윤상현 “윤심 팔이 자칭 ‘윤핵관’들 수도권 출마 선언하라”

입력 2022-12-28 11:03 수정 2022-12-28 13:15

국민의힘 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윤상현 의원이 “윤심(尹心)을 팔고 다니는 자칭 ‘윤핵관’들은 모두 수도권 출마를 선언하라”고 28일 밝혔다.

당권 레이스가 본격화한 상황에서 친윤(친윤석열)계 당권 주자들을 향해 견제구를 날린 것이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캡처

윤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텃밭에서 편하게 선거 치르면서 ‘수도권 승리가 중요하다’ ‘2030 MZ세대가 중요하다’는 말을 쉽게 하면 안 된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어 “정말 총선 승리가 중요하다면 최전방 전선에서 싸워 승리해온 사람에게 당대표를 맡기거나 아니면 본인이 수도권에 직접 총선 출마하겠다고 선언하라”고 덧붙였다.

특히 윤 의원은 또 다른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을 정조준했다.

윤 의원은 “김 의원이 당대표가 되면 당 지지율 55%,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 60%를 호언장담했다”면서 “그렇다면 김 의원은 울산을 떠나 서울 출마를 선언하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울산 남구을을 지역구로 두고 있다. 김 의원은 최근 친윤계 핵심인 장제원 의원과의 이른바 ‘김장 연대’를 적극적으로 띄우면서 ‘윤심’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윤 의원은 “그 정도 지지율이면 서울 강북 지역에 출마해도 당선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당내에선 비윤계 의원을 중심으로 윤 의원 발언에 대한 호응이 이어지고 있다.

김웅 의원은 페이스북에 “총선을 이끄는 당대표라면 당연히 험지 출마해야 한다”며 “전선에서 200㎞ 떨어진 ‘꿀지역구’ 참호 속에서 최전선 전황을 어찌 알겠나”라고 적었다.

김 의원은 이어 “꿀지역구 공천 지키려고 출마하는 게 아니라면 당연히 최전선에서 지휘해야 한다”며 “그 정도 애당심이 없으면서 무슨 염치로 당대표를 맡으려고 하나”고 반문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