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수사하는 검찰의 얼굴과 실명을 공개한 것을 두고 ‘좌표찍기’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홍준표 대구시장이 “검사는 공인”이라며 “명단 공개를 두고 왈가왈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홍 시장은 ‘모래시계 검사’로 이름을 알리며 정계에 입문한 검사 출신이다.
홍 시장은 28일 페이스북에 “검사가 무슨 죄를 지은 것도 아니고 명단이 공개된들 어떻냐”며 이처럼 말했다.
홍 시장은 “과거에는 주임검사 명단이 언론에 모두 공개됐고, 그게 오히려 소신 있게 수사할 수 있었던 시절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검사는 공인”이라며 “오히려 공인인 검사의 명단을 공개하면서 겁을 주려는 사람들이 참 우습다”고 꼬집었다.
홍 시장은 “명단 공개에 겁을 먹는다면 그는 이미 검사로서 자질과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검사가 그런 졸장부는 없을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앞서 민주당은 검찰이 ‘성남FC 의혹’으로 이 대표에 대해 소환을 통보하자 이 대표 수사검사 16명의 실명과 얼굴이 담긴 웹자보를 공개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도 “다수당의 힘을 이용해 공직자의 좌표를 찍고, 그 과정에서 법치주의를 훼손하려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