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이태원 참사 당시 긴급 출동한 재난의료지원팀(DMAT) 닥터카에 탑승한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겨냥해 “재난응급의료 비상대응 매뉴얼에 맞지 않은 부적절한 행위라고 본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27일 국회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기관보고에 참석해 박성민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박 의원은 질의에서 “신 의원이 DMAT 인력에 요구되는 교육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조 장관은 “명지병원에서는 DMAT에 근무한 자료는 찾을 수 없다고 한다”고 했다. 그는 ‘자격이 없는 것인가’라는 박 의원의 질문에도 “현재로서는 그렇다고 판단된다”고 언급했다.
신 의원을 겨냥한 박 의원의 질의는 계속됐다. 박 의원은 “당초 3명의 DMAT이 탑승해 30일 오전 1시30분에 참사 현장에 도착할 예정이던 닥터카가 신 의원 요청으로 우회해 그를 태우면서 도착이 지연된 것이냐”고 물었다. 조 장관은 이 질문에도 “그렇다”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신 의원의 ‘닥터카 탑승’ 논란은 의사 출신인 그가 이태원 참사 발생 직후 명지병원 DMAT 닥터카를 타고 현장에 도착한 사실이 알려지며 불거졌다. 해당 차량이 우회해 신 의원을 태우면서 비슷한 거리(25㎞)를 주행한 다른 긴급 차량보다 20∼30분 늦게 현장에 도착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신 의원의 닥터카 탑승과 관련한 모두 5건의 고발이 서울경찰청에 접수됐다.
앞서 신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국회의원 자격이 아닌 응급의료팀의 일원으로서, 의사로서 가야 현장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며 “DMAT과 같이 움직이면서 이동하는 과정에서 상황을 점검하고 현장에 투입되는 게 가장 현장 수습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닥터카 탑승을 두고 논란이 쉽게 사그라들지 않자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위 위원 자리에서 물러났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