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기업 경영인이 주목해야 할 3대 변수로 환율, 미·중 갈등, 원자재 가격이 꼽혔다. LG경영연구원은 27일 발표한 ‘경영인을 위한 2023년 경제 전망’에서 “내년 4분기부터 달러 대비 원화 가치 회복 속도가 빨라지겠지만 그전까지 원·달러 환율은 유럽 금리, 엔화 변동, 중국 경제 회복세 등 여러 변수에 따라 등락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원은 미·중 기술 패권 전쟁은 유럽연합(EU)과 주요 신흥국의 참전으로 다극화(multipolarized)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봤다. 국제 유가 상승 압력은 내년 경기 하강으로 줄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고금리 등으로 관련 투자가 위축된 상황에서 원자재 가격 강세 기조는 굳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내년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4%(상반기 1.6%·하반기 1.3%)로 전망했다. 수출 증가율은 0.8%에 머무른다. 민간소비 성장률도 올해(4.3%)의 절반 이하(2.0%)로 꺾인다.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내년은 임금보다 물가가 크게 오르고 고용은 위축되면서 소비 부진도 본격화할 것”이라며 “앞으로 수년간 세계 경제의 저성장·고물가가 불가피하지만 침체와 인플레이션 강도는 과거 오일쇼크 당시보다 약할 것”이라고 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