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당일 충북 제천 캠핑장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었던 윤희근 경찰청장이 27일 서울을 지키고 있었어야 한다는 지적에 “인정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윤 청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별위원회(국조특위) 1차 기관보고에서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 청장이 집회 및 시위가 있었던 주말에 서울 본청을 지키고 있었어야 한다고 지적하자 사과했다.
조 의원은 “참사 당일 좌우 양측 시위·집회 때문에 서울 경찰병력(경력)으로는 안 돼서 대전·인천·충북·경기남부청에서까지 지원을 왔다”며 “많은 경찰에게 물어보니, 지방 경력을 서울로 오라고 하는 것은 청장의 권한이므로 서울 본청에 정위치 하고 있다가 끝까지 보는 게 관행이고 그것이 맞다고 이야기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윤 청장은 “인정한다. 맞다”고 답했다.
조 의원이 “그럼 그 날 상황이 본청을 지키고 있어야 할 정도는 아니라고 봐서 충북으로 내려간 것이냐”고 묻자 “결과적이지만 전날 국정감사를 마쳤고, 그 전 주에 경찰의 날 주간으로 바쁜 일정을 마쳐서 그랬다”고 해명했다.
참사 당일 비상연락체계를 유지하고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늘 핸드폰이 옆에 있고 그래서 (당일) 0시14분에 연락을 받고 (서울로) 출발했다”고 답했다.
이에 조 의원은 “그걸 답변이라고 하냐”며 “윤 청장이 참사를 인지한 시점이 주요기관 중 가장 늦었다”고 몰아세웠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