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당일 휴가 간 경찰청장 “본청 지켰어야” 사과

입력 2022-12-27 16:57
윤희근 경찰청장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기관보고에 앞서 인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이태원 참사 당일 충북 제천 캠핑장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었던 윤희근 경찰청장이 27일 서울을 지키고 있었어야 한다는 지적에 “인정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윤 청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별위원회(국조특위) 1차 기관보고에서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 청장이 집회 및 시위가 있었던 주말에 서울 본청을 지키고 있었어야 한다고 지적하자 사과했다.

조 의원은 “참사 당일 좌우 양측 시위·집회 때문에 서울 경찰병력(경력)으로는 안 돼서 대전·인천·충북·경기남부청에서까지 지원을 왔다”며 “많은 경찰에게 물어보니, 지방 경력을 서울로 오라고 하는 것은 청장의 권한이므로 서울 본청에 정위치 하고 있다가 끝까지 보는 게 관행이고 그것이 맞다고 이야기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윤 청장은 “인정한다. 맞다”고 답했다.

조 의원이 “그럼 그 날 상황이 본청을 지키고 있어야 할 정도는 아니라고 봐서 충북으로 내려간 것이냐”고 묻자 “결과적이지만 전날 국정감사를 마쳤고, 그 전 주에 경찰의 날 주간으로 바쁜 일정을 마쳐서 그랬다”고 해명했다.

참사 당일 비상연락체계를 유지하고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늘 핸드폰이 옆에 있고 그래서 (당일) 0시14분에 연락을 받고 (서울로) 출발했다”고 답했다.

이에 조 의원은 “그걸 답변이라고 하냐”며 “윤 청장이 참사를 인지한 시점이 주요기관 중 가장 늦었다”고 몰아세웠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