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북한 무인기가 26일 우리 영공을 침범해 경기도 일대와 서울 북부를 휘젓고 다닌 것에 대해 군 당국의 대응을 비판하면서 철저한 대비를 주문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7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철저히 당한 것 같다”며 “대응 과정에서 (우리) 전투기가 추락한 것은 둘째 치고, 적의 무인기가 서울 중심까지 아무 제지 없이 날아온 것 자체가 너무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군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로, 국방은 단 한 순간의 실수나 빈틈도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8년 전 이런 침범이 있었음에도 왜 그때부터 제대로 대비하지 못했는지 철저히 검열하고 대비해야 한다”며 “국방위원회를 중심으로 철저히 대책을 마련해서 두 번 다시 영공 침탈로 인한 국민의 불안이 없도록 대비하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도 목소리를 냈다.
김기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우리 군의 대공 방어 능력도 전면적 점검이 필요함이 드러났다”며 “소형 무인기의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우리 군 탐지자산의 미비점과 격추 역량에 허점이 드러났다는 것을 인정하고 개선책 수립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공군의 경공격기가 왜 사고를 당했는지도 면밀히 조사해 원인을 규명해야 한다”면서 “북측이 무인기로 청와대를 촬영한 2014년 이후 8년이 흐른 지금까지 무엇을 했느냐는 물음에 우리 군은 설득력 있는 답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승민 전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우리 군은 전투기, 경공격기, 공격헬기까지 띄우고 100여발 사격까지 했지만 격추에 실패했다”며 “‘민가 피해를 우려해서 사격에 제약이 있었다’고 하지만 적기를 격추시키지 못한 군이 그런 궁색한 변명을 한다는 게 이해가 안 된다”고 비판했다.
나경원 전 의원도 “어제 무인기 소식은 판문전선언 등의 후유증이 심각하게 남아 있음을 확인해줬다”며 “문재인정부 이후 약해진 국방력과 대북 경각심을 시급히 복원하는 것이 절체절명의 과제”라고 강조했다.
박성영 기자 ps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