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27일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를 수사하는 검사들의 이름과 사진을 공개한 것을 두고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비판한 것에 대해 “16명의 이름을 공개한 것 가지고 너무 과하게 반응한다”고 맞받았다.
김 대변인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법적으로 아무런 보장 받지 못하는 언론사 기자들도 기사 하나 쓸 때 자기 이름과 기사를 내걸고 기사를 쓴다”고 밝혔다. 이어 “언론사 기자도 그렇게 하는데 우리 국가에 엄청난 영향력을 미치는 수사와 기소를 하는 검사가 자기 이름과 얼굴 하나 공개되는 게 무슨 그렇게 큰일이라고 소란을 피우는지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23일 당 유튜브 채널과 공식 SNS 계정에 이 대표의 검찰 소환과 관련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검사 16명의 이름과 사진을 담은 웹자보를 제작해 공개했다. 이에 대해 한 장관은 26일 “이건 이 대표 개인의 형사 문제”라며 “다수당의 힘을 이용해 적법하게 공무 수행 중인 공직자들을 좌표 찍고 ‘조리돌림’하도록 공개 선동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 대변인은 “‘조리돌림’이란 누가 잘못을 했을 때 등 뒤에 북을 달고 죄명을 써서 온 동네를 돌아다니게 해서 창피를 주는 것”이라며 “그거야말로 지금 검찰이 하고 있다. 검찰이 언론사 기자들에게 아직 확정되지도 않은 사실에 대해 수사 기밀을 누설하고 혐의 사실을 공표해서 저희는 그냥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발끈했다. 또한 “좌표를 찍는 건 검찰,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라며 “이 정부 들어서자마자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 좌표 찍지 않았느냐”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진행자가 ‘국민의 알 권리 차원을 넘어 민주당 지지자들로 하여금 좌표 찍어 공격하라는 선동의 의미’라는 반론이 나온다고 하자 “저희는 이번 검찰 수사가 대단히 편파적이고 불공정한 그리고 어두운 역사의 일부라고 생각한다”라며 “이걸 똑똑하게 역사의 기록으로 남겨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우리 국민이 할 수 있는 게 뭐 있겠는가?”라며 “그냥 담벼락에 대고 욕하고 SNS에 몇 자 끼적이는 거지 우리 국민이 안다고 해서 지금 서슬 퍼런 검사들에게 무슨 짓을 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또한 김 대변인은 “지난 10월 국정감사 기간에는 부장검사 밑에 있는 7~8명의 검사 이름 하나하나, 기수까지 공개했다. 그런데 그때는 아무런 문제 없이 지나가더라”고 덧붙였다.
이지민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