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과 관련 검찰이 소환을 통보한 것에 대해 “28일은 이미 정해진 일정이 있고 본회의도 예정돼 있어 당장 가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그 후에 가능한 날짜와 조사 방식은 검찰과 협의해서 결정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또 “이미 무혐의로 종결됐던 사건이고 검찰의 행태가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지만 당당하게 임하도록 하겠다”면서 “조사의 일시와 방식에 대해선 변호인을 통해서 협의해서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당장 검찰 소환에는 응하지 않겠지만, 향후 검찰과 조율을 거쳐 소환에 응할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이 대표에게 ‘성남FC 불법 후원금’ 사건의 피의자로 오는 28일 소환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 성남FC는 이 대표가 성남시장이던 2014~2018년 두산건설, 네이버, 차병원, 농협, 현대백화점, 알파돔시티 등 6개 기업으로부터 총 182억여원의 후원금을 받았다.
검찰은 이 가운데 두산건설, 네이버, 차병원 등 3개 기업의 후원금이 제3자 뇌물에 해당한다고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가 이들 기업의 민원을 해결해 주고 그 대가를 영리 법인인 성남FC가 받게 했다는 것이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