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가 ‘월드컵 브레이크’를 끝내고 26일(한국시간) 밤 재개되지만, 손흥민(30‧토트넘 홋스퍼)은 출전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 홋스퍼의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2022 카타르월드컵 출전 선수를 제외한 선발 명단을 예고했다.
토트넘은 박싱데이 매치를 시작하는 팀이다. 이날 밤 9시30분 영국 런던 지테크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브렌트포드를 상대로 2022-2023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 원정경기를 갖는다. 박싱데이는 크리스마스 이튿날로, 프리미어리그에서 빅매치를 편성해 흥행을 끌어올리는 날로 꼽힌다. 올해 박싱데이는 지난 19일까지 한 달간 카타르월드컵 진행을 위해 중단했던 리그를 재개하는 날이 됐다.
손흥민은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으로 브라질과 16강전까지 4경기를 소화하고 지난 13일 영국으로 돌아갔다. 지난 22일 런던 홈구장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프랑스 니스와 친선경기에 후반 29분 교체 출전해 16분가량을 소화하고 몸을 풀었다. 하지만 토트넘은 안면 부상에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출전한 손흥민에게 휴식을 부여할 가능성이 크다.
콘테 감독도 손흥민의 결장을 시사했다. 콘테 감독은 지난 25일 토트넘 홈페이지를 통해 “월드컵에 출전한 12명의 선수가 토트넘에 있다. 이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며 “월드컵에 출전하지 않은 선수들과 지난 4주간 훈련했다. 전술‧체력에서 월드컵 출전자보다 낫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토트넘 선수 상당수가 월드컵에서 각자의 조국 대표팀 핵심 선수로 활약했다. 잉글랜드 주장 해리 케인과 브라질 공격수 히샬리송은 8강까지, 우승국 아르헨티나 수비수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준우승국 프랑스 골키퍼 위고 요리스는 결승전까지 소화했다.
콘테 감독은 “우리에게 좋은 선수들이 있지만 출전은 불가능해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그들이 전력에 없는 것과 같다”며 “선수들의 부상, 체력 저하, 피로 누적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토트넘은 카타르월드컵 전까지 프리미어리그 15경기에서 9승 2무 4패(승점 29)를 기록해 4위에 랭크됐다. 브렌트포드는 4승 7무 4패(승점 19)로 20개 팀 중 10위를 달리고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