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향해 “진짜 ‘좌표 찍기’와 ‘조리 돌림’은 검찰이 하고 있다”며 날을 세웠다.
민주당이 이 대표 관련 수사를 하고 있는 검사들의 사진과 이름이 담긴 자료를 만든 뒤 유튜브 채널 등을 통개 공개한 것을 두고 한 장관이 비판한 데 따른 것이다.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은 26일 서면브리핑에서 “한 장관이 오늘 ‘검사 명단 공개’를 비판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과천청사 출근길에서 “(민주당은) 개인의 형사 문제를 모면해보려고 공당을 동원해 적법하게 직무 수행 중인 공직자들의 좌표를 찍고, 조리돌림 당하도록 선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사법 시스템 내에서 다른 국민과 똑같이 소상히 설명하면 된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한 장관이 언급한 좌표 찍기에 대해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 대표를 가리키며 ‘가서 물어’라고 명령을 내린다. 검사 150명이 우르르 달려들어 물어뜯는다”며 “그렇게 시작된 사냥이 몇 달째 질질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조리 돌림에 대해선 “죄를 지은 사람 등에 북을 달아매고 죄상을 적어 붙인 다음 마을을 몇 바퀴 돌아서 그 죄를 마을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이라며 “그걸 누가 하고 있느냐. 윤석열·한동훈 검찰이 수사 기밀을 흘리고 피의사실을 공표하고 있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김 대변인은 또 “(한 장관이) 사법 시스템을 운운하는데, 말 잘했다”며 “한 장관이 입에 올리는 국민에 김건희 여사는 쏙 빠지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김 대변인은 “왜 한남동 앞에만 가면 사법 시스템은 작동을 멈추는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그는 그러면서 “검사 16명 이름과 얼굴이 공개된들 국민이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기껏 해봐야 담벼락에 대고 욕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