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분향소에서 ‘파이팅’을 외친 사실이 26일 뒤늦게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적절치 못한 발언이었다는 비판이 일자 서 최고위원은 “(한 시민이) 분향을 하러 간 우리를 향해 비난하기에 그렇게 하지 말라고 한 뒤 ‘우리 힘내자’라는 뜻이었다”고 해명했다.
이날 한 보수성향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영상에는 사흘 전 이태원역 인근에 마련된 분향소를 찾아 ‘파이팅’을 외치는 서 최고위원의 모습이 담겼다. 이를 본 한 시민은 서 최고위원에게 “똑바로 좀 하라. 어떻게 분향소에서 파이팅을 외칠 수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서 최고위원은 “이상한 사람이네”라고 말한 뒤 카메라맨에게 무언가 지시하는 듯한 행동을 취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을 빚자 서 위원은 이날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한 시민의 비난에 맞서는 차원에서 격려차 힘내자는 취지였다고 반박했다.
그는 “현장에 갔는데 유가족들을 폄하하는 현수막이 너무 많았다. 전날 유가족 두 분이 실신해서 실려 갔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그런데 거기에 또 한 여성분이 와 크게 비난을 하고 있더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희는 그곳에 자원봉사와 분향하기 위해 간 것”이라며 “(해당 시민이) 분향하러 온 우리를 향해서 또 비난하더라. 그래서 그 사람을 향해서 ‘그렇게 하지 마시라’고 한 뒤 ‘우리가 힘내자’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 위원은 “유가족을 향해서 파이팅, 그런 얘기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