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선물로 할머니에게 새 패딩점퍼를 드리고 싶다는 초등학생의 사연이 전해지면서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26일 광주 서구청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이 같은 사연이 구청에 접수됐습니다.
광주 서구청은 지역 아동들의 건전한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매년 ‘희망플러스 소원성취 프로젝트’를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습니다.
광주 서구 내 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아이들이 ‘소원 신청서’를 구청에 보내면 30만원 이하 상당의 선물을 보내주는 프로젝트입니다.
사연의 주인공은 12살 A군이었습니다.
A군은 소원 신청서에서 “할머니 패딩을 사드리고 싶습니다. 한 달 뒤 생신이시고 며칠 전에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A군은 “할머니 패딩이 오래돼 바꿔드리고 싶지만 돈이 없습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할머니한테 생신 때마다 선물을 못해드렸다”고 덧붙였습니다.
A군은 또 자신을 위한 소원도 빌었습니다.
A군은 “가방끈이 망가져서 가방도 필요하다”며 “가방이 계속 내려간다”고 말했습니다.
광주 서구청 관계자는 이날 국민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새 패딩과 가방을 지난 20일 A군에게 전달했다”면서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아닌 할머니를 생각하는 모습에 구청 직원들도 감동을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밖에도 “엄마와 아빠, 누나, 형, 동생이랑 같이 고기를 많이 먹고 싶어서 고기 굽는 팬을 갖는 게 소원”이라고 보낸 7살 아이의 사연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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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