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KTX 탈선은 바퀴 탓… ‘마모 한계 직전’

입력 2022-12-26 10:42 수정 2022-12-26 11:04
지난 1월 5일 서울에서 동대구로 가던 KTX-산천 열차가 철로를 이탈했다. 사진은 깨진 KTX 열차 내부 모습. 연합

지난 1월 5일 발생한 KTX 탈선 사고 원인이 바퀴 파손인 것으로 조사됐다. 바퀴가 마모 한계에 다다르기 전이었고, 기존 초음파 검사 방식으로 결함을 발견할 수 없어 사전에 사고를 막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는 26일 경부고속선 하행선 대전~김천구미역 사이에서 발생한 KTX-산천 KTX 사고 원인을 바퀴 파손으로 결론지었다. 당시 사고로 객실 유리창이 깨졌고, 짐칸에 있던 물건이 떨어지면서 승객 7명이 다쳤다.

사조위 조사 결과 사고 열차에 반복되는 하중이 장기간 작용해 사용 한도(마모한계) 도달 이전에 바퀴가 파손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초음파검사 방식으로는 바퀴 전체 부위의 내부결함을 조기에 발견할 수 없어 사고를 미리 방지하지 못했다.

사고가 발생하기 전 선행 열차를 운행한 기장이 문제를 발견하고 관제업무일지에 기록했지만, 관제운영실에 통보하지 않은 점도 사고를 막지 못한 이유 중 하나로 꼽혔다. 또 사고 지점은 빈번하게 ‘대차 헌팅(일정 수준 이상의 대차 좌우 진동)’이 발생한 것으로도 조사됐다.

사조위는 코레일에 초음파 검사 주기와 방식을 개선하고, 일정 수준 이상의 대차 좌우 진동이 있을 때 보고해 점검할 것을 권고했다. 국토교통부에는 고속열차 바퀴에 대한 안전성과 품질 확보 여부를 확인해 점검할 것을 권고했다.

세종=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