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입원해 있는 위중증 환자가 600명대에 근접하며 128일 만의 최대치를 기록했다. 수치상의 하루 확진자 수는 정체 중이지만 실제 유행 규모를 반영하지 못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25일 0시 기준 코로나19로 입원 중인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58명 늘어 592명까지 치솟았다. 지난 8월 29일 597명 이후 가장 많다. 여드레 연속 500명대지만 이대로라면 600명대도 금방 넘어설 기세다. 위중증 환자 수가 마지막으로 600명대였던 건 오미크론 변이 유행이 한창이던 지난 4월 말이다.
이날 하루 확진자는 5만8448명으로 일주일 전보다 390명 줄었다. 통계상 확진자 수가 계속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지만, 이는 유행 규모가 제대로 반영된 수치가 아닐 가능성이 크다. 일반적으로 위중증 환자는 2~3주 전 유행 규모를 반영한다. 위중증 환자가 지금과 비슷한 수준이던 지난 8월 말의 2~3주 전 확진자 수는 15만명 이상을 오갔다.
정부는 애초 다음 달 설 연휴 이전에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완화하는 걸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는 위중증 환자 규모가 계속 늘면서 사실상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의무 조정 기준을 발표한 지난 23일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조정은) 설 연휴 이후, 즉 다음 달 말 정도, 이르면 그렇게 될 수도 있지만 확실하게 말씀드리기는 어렵다”고 했다.
정부가 내세운 지표 중 고위험군 면역은 현 접종률 추이로 볼 때 다음 달 중 달성이 쉽지 않다. 정부는 본래 이달 말까지를 집중 접종 기간으로 설정하고 60세 이상 50%, 취약감염시설 60% 목표를 세웠지만, 집중 접종 기간이 채 일주일도 남지 않은 현재 각각 20%대와 40%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 때문에 유행 추이가 사실상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조정을 결정지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26일부터 모더나의 BA.4/BA.5 변이 기반 개량백신(2가 백신)을 추가로 활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로써 접종 시 선택할 수 있는 개량백신은 4종으로 늘어났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