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내야수 카를로스 코레아(28)가 다시 한번 오프시즌의 화제로 떠올랐다. 뉴욕 메츠와 3억 달러 ‘빅 딜’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구단 측이 코레아의 몸 상태에 우려를 표하고 나선 것이다. 며칠 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도 유사한 일이 있었던 만큼 단순 ‘몸값 후려치기’로 보긴 어려운 상황이다.
‘디 애슬레틱’ 등 미국 현지 매체들은 25일(한국시간) 메츠가 코레아의 메디컬 테스트 결과에 우려를 표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원래대로라면 크리스마스 전에 계약을 마칠 계획이었으나, 사실상 마지막 관문과도 같은 정밀 검진에서 문제가 발생했다는 취지다.
비슷한 일은 불과 며칠 전 있었다. 당초 코레아 영입전에서 앞서나간 구단은 메츠가 아니라 샌프란시스코였다. 샌프란시스코는 코레아에게 13년 3억5000만 달러(약 4500억원)라는 메가톤급 계약을 안겨주기로 했다. 역대 FA 계약 중 최장 기간에 해당하는 최정상급 대우였다.
그런데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21일(한국시간) 예정됐던 입단 기자회견을 계획대로 진행하지 않았다. 대신 시작 3시간 전 해당 일정을 돌연 연기했다. 코레아의 몸 상태에 문제가 있다는 설명이었다. 그러자 메츠가 발 빠르게 움직였다. 앞서 투수진을 대대적으로 보강했지만 아직 충분치 않다는 듯 이번엔 코레아와 13년 3억1500만 달러 계약에 합의했다. 샌프란시스코 입단 회견이 연기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다.
한 차례 초대형 계약이 무산된 거로도 모자라 비슷한 일이 되풀이되면서 코레아의 내구성을 둘러싼 의심은 커지고 있다. 정상급 타격 능력과 달리 코레아는 그간 잦은 부상으로 유리몸 꼬리표를 달고 뛰었다. 다친 방식과 부위도 다양했다. 마사지를 받다가 갈비뼈가 부러진 적도 있고, 혼자 스윙을 하다가 고질적 등 부상을 얻기도 했다.
이번 오프시즌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것 또한 약 10년 전 얻은 부상 전력으로 알려졌다. 마이너리그 시절이던 2014년 오른쪽 종아리를 골절당했고 수술까지 받았는데, 두 구단 모두 이 대목에 미심쩍은 눈길을 보냈다는 것이다.
메츠는 이와 관련해 아직 침묵을 지키고 있다. 당장 계약을 백지화하기보단 조건을 조정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코레아는 분명 객관적으로 경쟁력 있는 매물이기 때문이다. 건강하게 풀타임을 소화한다면 유격수 포지션에서 한 시즌 20개 넘는 홈런에 2할 후반대 타율을 기대할 수 있다. 나이도 아직 20대로 어리다.
코레아를 대리하고 있는 ‘악마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현재 코레아의 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MLB닷컴에 따르면 보라스는 “현 상태에서 의료적 문제라고 할만한 건 아무것도 없다”며 “의사들이 ‘마법 구슬’을 통해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추측·평가한 것”이라고 비꼬았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