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사업 추진이 전면 백지화됐던 부산 ‘부전천 복원’ 사업이 재추진된다. 환경부 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 국비를 확보할 길이 열렸다.
부산시는 부전천 복원사업이 환경부의 지역맞춤형 통합하천 사업에 선정됐다고 25일 밝혔다.
환경부는 지난 8~10월 전국 광역시·도를 대상으로 공모사업을 진행해 22곳을 지역맞춤형 통합하천 사업 대상지로 선정했다.
시는 이번 공모에 부전천·동천, 낙동강을 포함하는 ‘부산형 도시명품 통합하천 사업’을 신청했다. 이 중 부전천 복원사업(대도심 내 명품하천)은 복개된 도로 일부를 걷어내고, 이를 친수공간으로 조성하는 것이 골자다. 대상 지역은 서면 롯데백화점~광무교 750m와 영광도서~동해선 굴다리 550m 구간이다.
또 낙동강 삼락·맥도·대저·화명 생태공원에 접근로와 친수시설을 확충하는 사업(자연 친화적 휴식·여가 명품하천)도 본격 추진한다.
시는 시민 중심 생활권에 위치해 많은 시민이 혜택을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쇼핑·의료·금융 등 시너지 효과가 뛰어난 부전천과 동천의 정비를 추진하기 위해 국가하천으로 승격 신청하는 동시에 국가하천인 낙동강과 하나의 사업으로 묶어 진행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부전천 복원사업은 2016년 생태하천 복원사업으로 추진되면서 ‘부산판 청계천 사업’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환경부는 부전천이 생태하천 기준에 미달한다고 판단하면서 국비 지원 대상에서 탈락했다. 그러면서 2018년 11일 사업이 전면 백지화된 바 있다.
시는 이번 통합하천 사업 예산으로 3040억원을 책정했으며 사업비는 환경부와 부산시가 1520억원씩 부담한다. 시는 내년부터 환경부와 사업 세부 내용을 조율하고, 기본 설계를 진행한 후 기재부와 예비타당성 협의 등 행정절차를 진행해 이르면 2025년 착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완공은 2032년이 목표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부산형 도시명품 통합하천’ 사업을 내실 있게 추진해 낙동강을 ‘명품 국가하천’으로 만들고, 동천·부전천은 중심상업지 인프라와 연계해 쇼핑, 문화, 관광을 한 공간에서 즐길 수 있는 ‘대도심 명품하천’으로 변모시키겠다”면서 “이번 사업이 침체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부산을 다시 찾고 싶은 친환경 도시로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