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살 母에 급여 지급”…警, 해밀톤호텔 비리 수사 확대

입력 2022-12-25 13:00 수정 2022-12-25 13:24
해밀톤호텔 대표 이모씨가 지난 2일 오전 서울 마포구 경찰청 이태원 사고 특별수사본부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이태원 참사’를 수사하고 있는 경찰청 특별수사본부가 이태원 해밀톤호텔 대표이사 횡령 정황을 포착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25일 경찰에 따르면 특수본은 최근 해밀톤호텔 대표 이모씨를 업무상 횡령 혐의로 추가 입건했다.

이씨는 호텔에서 근무하지 않는 자신의 가족을 허위직원으로 등록해 급여 명목으로 수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특수본은 호텔 회계자료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사내이사와 감사로 각각 등재된 이 대표 모친 강모(94)씨와 부인 홍모(70)씨에게 급여 명목의 회삿돈이 수년간 비정상적으로 지급된 정황을 확인했다.

특수본은 또 이씨 가족들이 법인카드 여러 장을 개인 용도로 사용한 정황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수본은 호텔 측이 실제 업무와 무관하게 급여를 지출하는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뒤 로비자금으로 썼을 가능성을 열어 놓고 법인카드 결제내역을 포함한 자금 흐름 전반을 추적하고 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