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에 한강 얼었다… 평년보다 16일 빠른 결빙

입력 2022-12-25 12:03 수정 2022-12-25 13:02
서울 광진구 뚝섬 한강공원 밧줄에 지난 19일 고드름이 맺혀 있다. 연합뉴스

기상청이 크리스마스인 25일 한강 결빙을 관측했다. 평년보다 16일, 2000년대 들어 4번째로 빠르게 한강이 얼었다.

기상청이 한강 결빙을 발표하는 기준은 서울 용산구와 동작구를 잇는 한강대교 두 번째와 네 번째 교각 사이에서 상류로 100m 떨어진 직사각형 구역이 얼음으로 덮여 강물이 보이지 않는 경우다. 기상청은 통계적 일관성을 위해 이곳의 결빙만을 기준으로 삼는다.

올해 한강의 결빙은 최근 한파의 영향을 받았다. 한강의 평년 결빙 시점은 1월 10일이다. 평년보다 16일, 지난겨울(2021년 1월 9일)보다 15일, 2000년대 들어서는 4번째로 빠르게 한강이 얼었다.

한강 결빙은 국내 관측을 시작한 1906년 이후 1934년(12월 4일)에 가장 빠르게 나타났다. 12월 결빙만 해도 매우 이른 것으로 꼽힌다.

하지만 한강 결빙 시기는 20세기 후반부터 늦춰지는 추세에 들어갔다. 1940년대까지만 해도 12월 중순이면 한강이 얼었다. 지난해의 경우 관측 이후 9번째로 한강이 얼지 않았다.

한강의 결빙 시점 지연의 원인은 한두 가지로 설명되지 않는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겨울 평균기온 상승과는 별개로 1980년대 중반 한강개발사업에 따른 한강 수량 상승도 원인으로 지목돼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