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수 축소 논란 中 “코로나 일일통계 이제 안 낸다”

입력 2022-12-25 11:46 수정 2022-12-25 13:11
23일 중국 상하이 창닝구의 퉁런 병원 발열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진료를 기다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중국 방역의 실무 총사령탑 격인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가 25일 코로나19 신규 감염 등 일일 통계를 발표하지 않기로 했다.

위건위는 이날 홈페이지에 ‘설명’을 올려 “코로나19 일일 정보를 발표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앞으로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서 코로나19 관련 정보를 공개해 참고 및 연구에 사용토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건위는 실제 전날의 신규 감염자 통계 자료를 올리지 않았다. 위건위는 이전까지 오전 9시에 전날 감염자 수를 홈페이지에 올려 공개했다.

이 같은 조치는 위건위가 발표하는 통계가 실제 감염자나 사망자 수를 축소하고 있다는 논란이 제기된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지난 7일부터 정기적인 전수 PCR 검사를 중단했다. 이어 지난 14일부터는 무증상 감염자 통계는 발표하지 않았다. 중국 당국은 코로나19 관련 사망자 수 역시 감염 후 폐렴이나 호흡부전으로 숨진 사람만 집계한다는 기준을 고수해 왔다.

특히 이달 초 중국이 코로나19 방역 정책을 완화한 이후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급증하며 우려를 키우면서 당국이 발표하는 감염자 수가 실제와 괴리가 크다는 지적에 더욱 힘이 실렸다.

외신들은 지난 19일까지 중국 정부 차원에서 공식 집계된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7명이 전부이고, 그 전 2주 동안 사망자가 전무했던 것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해 왔다.

마이클 라이언 WHO 비상대응팀장도 중국의 현행 코로나19 사망 진단 기준에 대해 “코로나19 실제 사망자 수를 매우 낮게 집계하게 되는 결과를 낼 것”이라고 비판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