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제주산 원료로 만든 가정간편식을 들고 소비시장 개척에 나선다.
도는 간편식 시장의 인기 메뉴 등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제주산 원료 기반 시제품 개발을 마치고 제품 출시를 위한 참여 기업 모집을 조만간 시작한다고 25일 밝혔다.
제품 개발이 결정된 메뉴는 간단히 데워 먹을 수 있는 제주미니호박죽, 제주당근보말죽 등 레토르트 유형 3종과 간편하게 요리할 수 있는 감귤소바, 찜닭, 제주보말강된장찌개 등 밀키트 유형 3종이다.
도는 참여 업체가 결정되면 생산 기술을 이전하고, 상품화 비용을 지원해 신제품의 시장 안착을 적극 도울 예정이다.
시제품 개발도 지속 추진한다. 최근 진행한 전국 가정간편식 아이디어 공모에선 콩 수프, 통밀 퀘사디아, 단호박카레, 감귤 진피를 활용해 비린내를 줄인 멜젓 시즈닝 등 총 5개 우수작을 선정했다.
제품 아이템은 생산 안정성과 독창성, 성장 가능성, 제주 산업과의 연계성을 주요 기준으로 사업성을 살폈다. 도는 선정작에 대해 내년부터 제품개발 등 사업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인구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로 가정간편식 시장 규모는 2015년 1조6000억원대에서 지난해 4조4000억원대로 성장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포장 음식을 즐겨 찾는 소비패턴이 굳어지면서 올해는 5조원대를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도는 지난 4월 전문인력과 생산 설비를 갖춘 제주테크노파크와 업무협약을 맺고 레시피 선정과 시제품 개발을 추진해왔다.
도는 가정간편식 생산에서 신선한 국내산 원료 사용 비율이 높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주요 원료 확보를 위한 대규모 전처리 저장시설 도입을 검토할 계획이다.
한인수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은 “가정간편식 개발사업은 제주산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여 농업인과 식품기업이 동반 성장하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개발 제품의 소비시장 진출과 안착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