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농촌유학’ 안착… 만족도 높아 대상‧학교 확대 추진

입력 2022-12-25 11:26
전북으로 농촌 유학을 온 서울 초등학생들이 지난 10월 임실군 지사면 한 밭에서 잡초를 뽑고 있다. 전북도교육청 제공.

서울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전북 농촌유학 사업’이 안착하고 있다. 학생과 학부모는 물론 대상 학교의 만족도가 높아 내년부터 모집 지역과 기간, 협력학교 등이 확대 추진된다.

25일 전북도교육청에 따르면 2023년 농촌유학생 1차 모집 결과 59명이 신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참여한 27명보다 2배 이상 늘어난 숫자다. 또 내년 1월 16~20일 2차 모집을 실시하면 상당 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 10월부터 농촌유학 시범운영에 참여하고 있는 서울 학생 27명 중 26명이 연장 신청을 하는 등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다. 도교육청은 농촌유학이 유학생들에게 결핍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미래역량이 향상되는 것은 물론 개별 맞춤형 교육이 가능해졌다고 평가했다. 재학생들에게는 건강한 자극으로 학습 동기가 부여되는 동시에 또래 친구의 증가로 사회성 발달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은 내년 사업 참여자와 학교를 늘리기로 했다.

먼저 유학 기간을 올해 5개월에서 1년으로 늘렸다. 유학생도 서울지역 초등생에 한정하지 않고 전국의 중학생까지 참여가 가능하게 했다.

유형별로는 가족 체류형 48가구, 홈스테이형 3가구, 유학센터형 3개다. 가족족체류형은 가족 또는 일부가 마을이나 지자체가 제공하는 주택에서 생활하는 형태다. 홈스테이형은 학생이 농가의 보살핌을 받는 방식이고 유학센터형은 학생 여러 명이 유학센터의 보살핌을 받으며 생활하는 형태다.

협력학교 역시 올해 6곳에서 내년 22곳으로 크게 늘렸다. 농촌유학에 참여한 학생에게는 월 50만 원(교육청 30만 원, 전북도 20만 원)의 유학경비를 지원한다.

전북 농촌유학은 지난 7월 서거석 교육감 취임 이후 처음 시작됐다. 10월부터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27명은 내년 2월까지 각 협력학교에서 재학생과 협동학습, 생태학습, 교육활동을 함께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내년 2월 중 주소이전 등 전학 절차를 마치고 3월 1일부터 농촌유학을 시작할 예정이다.

서거석 교육감은 “전북 농촌유학은 저마다 빛깔을 가진 농촌지역 스토리를 교육과정에 담아 운영하는 특별한 형태”라며 “테마가 살아있는 농촌유학으로 학생 소질과 적성을 키우고 특기를 살리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