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연말 특별사면 대상자로 거론되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를 겨냥해 “자기 정권에서 특검으로 감옥에 간 사람”이라며 이명박 전 대통령과는 다르다고 지적했다. 홍 시장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MB(이 전 대통령)는 정치보복의 희생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홍 시장은 “김 전 지사는 문재인 대선 때 드루킹과 공모하며 무려 8000만건의 여론 조작으로 대선 민심을 왜곡시킨 장본인”이라며 “김 전 지사 띄우기에 모든 언론이 동원된 것은 참 유감스럽다”고 주장했다.
김 전 지사는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으로 지난해 7월 대법원에서 징역 2년형이 확정돼 내년 5월 만기 출소를 앞두고 있다. 김 전 지사는 연말 특별사면에서 자신에 대해 ‘복권없는 사면’이 추진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자 “이 전 대통령의 들러리가 되지 않겠다”며 가석방을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홍 시장은 이러한 김 전 지사의 입장 발표에 “급도 맞지 않고 깜도 되지 않는 사람을 끼워넣기로 사면 여론을 조성하려는 것도 우습고 반민주주의 중범죄자가 양심수 행세하는 것도 가증스럽다”고 비난했다.
이어 “이 시점에서 김 전 지사 사면 논의 자체가 올바른 논쟁이 아니다”라며 “오히려 김경수 특검을 온몸으로 관철하고 보복수사로 희생양이 된 김성태 전 원내대표를 사면하는 것이 정치적 결의가 아닌가?”라고 되묻기도 했다.
앞서 김 전 원내대표는 원내대표 시절 드루킹 특검을 관철하기 위해 국회 앞에서 9일간 단식투쟁을 했고, 결국 드루킹 특검이 성사되는 데 일조했다. 이후 그는 ‘KT 자녀 채용 특혜’ 의혹으로 기소돼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이 확정됐다.
이지민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