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지역에 이틀째 20㎝ 이상의 큰 눈이 내렸지만 지역 주요 식수원인 동복댐의 저수율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동복댐이 있는 전남 화순의 최심 적설량은 23일 오전 10시 22.2㎝를 기록했다.
이날 광주 상수도 사업본부에 따르면 0시 기준 동복댐 저수율은 26.84%를 기록했다. 이는 21일(27.08%), 22일(26.95%)보다 낮은 수치로, 시민 불편을 초래할 만큼 많은 눈이 내렸음에도 저수율은 내림세를 보인다.
이에 대해 상수도 사업본부는 “적설로 유입되는 물의 양은 같은 수치 강수량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 눈이 오더라도 실제 물 유입량은 2㎝(20㎜)의 비보다 적다는 것이다.
상수도 사업본부 관계자는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쌓였던 눈이 녹아 (일부) 유입되기도 할 것”이라며 “다만 해갈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말했다.
최근 광주뿐 아니라 호남 일대가 유례없는 가뭄을 맞닥뜨렸으나 ‘절수’ 외에는 해결책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동복호의 20%대 저수율은 평년 저수율 80%에 한참 못 미치는 수치이며, 그마저도 하루 평균 0.2%p씩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 광주시는 올겨울 강수가 충분하지 않으면 내년 상반기 중 단수와 격일제 급수 등의 조치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동복호가 바닥을 보이면 광주시민 143만명이 식수난에 직면하는 셈이다.
내년 6월 장마철이 오기 전까지 버텨야 하는 만큼 광주시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20% 물 절약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캠페인이 본격화한 12월 셋째 주 물 사용량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만8000t(7.8%) 감소하는 등 일부 성과도 나타나고 있지만, 광주시는 “사용량이 큰 폭으로 줄지 않으면 3월 제한 급수는 피할 수 없다”고 우려를 표했다.
류동환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