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코로나 유행세, 1월 중 완만한 저점 예상”

입력 2022-12-23 13:52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이 23일 오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실내마스크 의무화 조정계획 등의 발표를 마친 뒤 마스크를 쓰고 있다. 연합뉴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를 결정할 중요 지표로 코로나19 겨울 재유행세가 제시된 가운데, 방역당국은 내년 1월 중 유행 정점이 완만한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방역당국이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를 결정할 중요 지표로 코로나19 겨울 재유행세를 제시했다. 당국은 내년 1월 중 유행 정점이 완만한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23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겨울철 유행 정점 이후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조정에 대해 본격 검토하겠다. 유행의 정점 확인은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당국은 이날 오전 마스크 착용의무 완화 시기를 판단하기 위한 기준으로 ①환자 발생 안정화 ②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발생 감소 ③안정적 의료대응 역량 ④고위험군 면역획득을 제시했다. 이 네 가지 기준 중 두 가지 이상이 충족되면 중대본 논의를 거쳐 1단계 해제를 진행할 방침이다.

지 청장은 실제 정점 규모와 구체적 시기를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전제하면서 재유행 정점 시점을 1월 중으로 예측했다. 정점 규모는 완만한 수준으로 전망했다.

그는 “1월 중에 굉장히 완만하게 정점에 이를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또 구체적 예측이 어려운 이유에 대해선 “최근 굉장히 다양한 변이주들이 출현하고 있고 그 변이주들의 성격들이 많이 다르다”며 “중국에서 (방역) 정책이 변화하면서 그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있고, 백신 접종과 감염의 개인별 격차도 커지는 등 다양한 변수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행 추이를 볼 때 이전보다 유행 규모가 크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지 청장은 “이번 7차 유행의 환자 발생 규모는 방역 역량으로 관리 가능한 수준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며 “오미크론 변이가 이전 변이도 질병 부담이 낮고 다수 국민이 방어력으로 보유하고 있어 향후엔 이전과 같은 대규모 유행 가능성은 작은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왼쪽)이 23일 오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실내마스크 의무화 조정계획 등의 발표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도 유행 증가 속도가 완만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놨다. 현재 확산세가 올해 3월 오미크론 유행, 7∼8월 여름 재유행 때와는 다르다는 것이다.

이 단장은 “유행 증가 속도나 정점 규모가 전보다 훨씬 못해서 천천히 올라가고 훨씬 더 완만하게 증가하는 양상을 보인다”라며 “과거에는 변이가 얼마나 많이 증식하고 얼마나 전파를 잘 시키는가가 유행 증가의 한 요인이지만 지금은 면역 회피, 재감염 능력도 변화 요인으로서 유행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