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 혹한으로 어느 때보다 추운 겨울을 보내는 우크라이나인들에게 특별한 성탄 선물이 전해졌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는 한국교회봉사단(한교봉), 우크라이나전쟁대책위원회(전대위)와 함께 최근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 폴란드 크라쿠프에서 ‘우크라이나 혹한기 위기 극복을 위한 전기 발전기 긴급 지원식’을 진행했다고 23일 밝혔다. 세 단체는 우크라이나인들을 위해 모금하고 협력해 마련한 발전기 30대를 우크라이나로 보냈다. 24일까지 우크라이나 선교사들의 거점 교회를 중심으로 배분한다.
세 단체는 지난 11월 말 함께 모인 자리에서 전대위 위원장인 김평원 선교사로부터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이야기를 보고받았다. 김 선교사는 “많은 우크라이나인은 전쟁뿐 아니라 다가올 겨울의 혹한으로 인한 공포가 극심했다. 상황을 견디어 내는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랐다”고 전했다. 이어 “가정용 전기 발전기를 공급하면 난방기구를 연결할 수 있기에 우크라이나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소식을 듣고 한교봉과 전대위가 발전기 구입을 위한 모금을 했다. 전대위로부터 발전기 공급 실무 책임을 위임받은 장종일 우크라이나 선교사는 크라쿠프에서 사역하는 김상칠 선교사에게 물품 구매를 요청했다. 김 선교사는 3.3~5.8㎏의 발전기 30대를 샀다. 현지인 사역자들이 우크라이나에서 직접 크라쿠프로 와서 구매된 발전기를 우크라이나로 이동하는 계획도 세웠다.
KWMA 미래한국선교개발센터장 정용구 선교사는 현장 실무 협력을 위해 지난 16일 크라쿠프에 도착해 발전기 구매 및 배송 과정 등에 함께 했다. 정 선교사는 폴란드에서 물품 구매 및 배송을 위해 수고한 김상칠 선교사를 격려했다. 발전기를 전달받기 위해 위험을 뚫고 크라쿠프를 방문한 현지 우크라이나 사역자들을 위로하며 이들과 함께 기도하는 시간도 가졌다.
강대흥 KWMA 사무총장은 “발전기는 추위를 이기는 용도뿐 아니라 휴대전화 충전을 통해 흩어진 가족의 생사를 확인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발전기가 우크라이나 현지인들에게 큰 위로의 선물이 되고 성탄을 앞둔 이들에게도 큰 기쁨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태영 한교봉 대표단장은 “우크라이나 선교사들은 많은 어려움 가운데서 난민들을 위해 섬기신다. 이들의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현지 사역자들은 한국교회의 따뜻한 사랑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들이 어려움에 부닥친 우크라이나 교회들을 위해 서둘러 귀환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KWMA와 한교봉은 지난 3월부터 러시아와의 전쟁으로 고통을 겪는 우크라이나 난민을 지원하고 이들을 위해 기도하는 사역을 펼치고 있다. ‘고난받는 우크라이나를 위한 한국교회 (긴급) 기도회’를 열었으며 루마니아 지역에 긴급 구호팀을 파견했다. 전대위와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난민을 지원하고 이들을 위한 장기적인 복구 계획들을 구체화하고 있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