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위와 함께 폭설이 내린 충청과 호남, 제주를 중심으로 항공기가 무더기 결항돼 시민들의 발이 묶였다. 이들 지역 400여개 학교에서는 23일 등하교 시간도 조정됐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22일 오후 11시 기준 288편의 항공기가 결항돼 운항에 차질을 빚고 있다. 오후 6시 기준보다 106편 더 늘었다. 출발 기준으로는 제주 137편, 김포 79편, 김해 16편 등이다.
제주공항의 경우 탑승 대기자가 계속 늘면서 한때 혼잡도가 증가했지만, 탑승을 포기한 이용객들이 숙박시설을 알아보는 등 공항을 빠져나가면서 현재 체류객은 없다고 중대본은 전했다.
기상 악화와 풍랑에 의한 통제로 47개 항로 여객선 58척도 운행이 중단됐다. 무등산, 지리산 등 10개 국립공원 262개 탐방로도 통제되고 있다. 주요 도로의 교통 소통은 원활한 모습이지만, 국도 23개소와 지방도로 39개소는 통제됐다.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없는 상태다. 다만 경기도 여주에서 탱크로리 전복사고 등 교통사고 31건이 발생했다. 제주에서는 한라산 등반 중 고립된 등산객 33명이 전원 구조되기도 했다.
강원도 춘천시 일대에서는 오후 1시48분부터 20분 가량 총 6676세대에 정전이 발생했다가 복구되기도 했다.
한파와 폭설에 대비해 429개교의 학사 일정도 조정될 예정이다. 등하교 시간조정 349개교, 원격수업 80개교다. 지역별로는 광주 177개교, 전북 58개교, 전남 54개교, 제주 36개교 등이다.
대설 특보가 발효된 충청과 호남, 제주를 중심으로 시간당 2㎝의 눈이 내린 곳이 있는 가운데, 모레인 오는 24일까지 매우 많은 눈이 내릴 전망이다. 23~24일 아침 기온은 22일(영하 13도~영하 1도)보다 더 떨어져 중부지방 영하 15도, 남부지방 영하 10도 내외의 강추위가 예상된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