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나라 구하다 죽었냐’ ‘자식 팔아 장사한다’ 등 막말을 쏟아낸 김미나(53·비례) 국민의힘 창원시의원이 이번에는 ‘갑질’ 의혹에 휩싸였다. 지난해 요소수 대란 당시 자신이 운영하던 주유소에서 구급차 대원들에게 요소수를 판매하지 않고 협박성 발언까지 했다는 것이다.
22일 JTBC에 따르면 경남의 한 사설구급대는 지난해 11월 요소수 대란 당시 당근마켓을 통해 판매 정보를 듣고 6배가량 비싼 요소수를 사기 위해 창원의 한 주유소를 찾아갔다. 하지만 요소수를 사지 못했고 주유소 사장과 시비가 붙었다. 주유소 사장이 김 의원이었다.
사설구급차 운전기사 조모씨는 “(주유소 사장이) 지금 시간이 몇 시인데 전화를 했냐며 짜증을 내더라”고 회상했다. 다른 대원들도 해당 주유소를 찾아가 ‘당장 응급환자 이송을 못한다’며 사정했지만 소용없었다. 응급구조사 국모씨는 “‘누구는 주고 누구는 안 주냐’고 했더니 (주유소 사장이) ‘주고 안 주고는 자기 마음’이라고 했다”고 매체에 전했다.
협박성 발언도 있었다고 한다. 사설구급차 운전기사 백모씨는 “(주유소 사장이) 저희 구급차를 ‘전국 주유소 어딜 가도 주유 못 하게 하겠다’고 (그렇게 말했다)”고 매체에 토로했다. 응급구조사 국씨는 “그런 사람이 무슨 시의원 자격이 있나”라고 반문했다.
해당 사건에 대해 김 의원은 상당 부분 과장됐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구급대원들이 먼저 기분 나쁘게 말하고 욕해 소리 질렀지만 협박성 발언은 하지 않았다고 매체에 해명했다. 그는 “그 사설구급차 관계자가 나한테 욕하고 도망친 거 생각하면 지금도 화가 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요소수 한 통을 6만원이 아닌 3만원에 팔았다며 사실 관계를 정정하기도 했다. 그는 “어떤 사람들이 당근마켓이 (우리 주유소가) 요소수 싸게 판다고 글을 올려서 엄청 시달렸다”며 마음이 불편해 1주일 뒤 판매를 중단했다고 덧붙였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