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를 덮친 눈보라로 항공편이 전체 결항 되고 배편이 축소되는 등 제주 곳곳에서 크고 작은 사고와 교통 통제가 이뤄지고 있다.
22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오후 7시 기준 제주도 산지와 남부 중산간에 대설경보, 동부와 북부 중산간, 추자도에 대설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한라산에는 이날 하루에만 삼각봉 33.6㎝, 사제비 30.5㎝, 어리목 23.2㎝의 눈이 내리면서 전날 내렸던 눈까지 더해 삼각봉 70.1㎝, 사제비 62.7㎝, 어리목 36.8㎝, 가시리 22.6㎝, 산천단 10.2㎝ 등의 적설량을 보여 한라산 입산이 전면 통제됐다.
이외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잇는 산간 도로인 1100도로 어승생삼거리∼1100휴게소∼구탐라대사거리 구간은 차량 운행을 통제 중이다. 516도로 전 구간은 대형은 월동 장비를 구비 해야만 운행 가능하며 소형은 운행이 불가하다.
또 비자림로·제1산록도로·명림로·첨단로 전 구간과 금백조로 백약이 오름∼수산2리 입구 교차로 구간은 전 차량이 월동 장비를 갖춰야 운행 가능하며 번영로 봉개사거리∼대천동사거리 구간과 남조로 전 구간은 소형 차량의 경우 월동 장비를 갖춰야 한다.
제주를 오가는 하늘길은 이날 오후부터 모두 결항 상태다. 오후 6시30분 기준으로 제주공항을 오가는 항공편 279편(출발 137편, 도착 142편)이 결항 된데 이어 오후 7시 현재 제주공항을 오가는 항공편은 전편 결항된 상태다.
주말을 하루 앞둔 23일도 제주를 오가는 항공편 운항에 차질이 예상된다. 제주공항측은 기상 상황으로 인해 오전 시간 항공편 결항이 다수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용객들은 사전에 운항 정보를 확인해 줄 것을 당부했다.
또 해상에 풍랑특보가 발효되면서 이날 제주 바닷길을 오가는 여객선은 8개 항로 11척 중 4개 항로 5척만 운항했다. 강한 바람과 많은 눈이 내리면서 이날 오전 10시19분쯤 LPG운반 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져 뒤집히는 등 각종 사고가 이어졌다.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와 구좌읍 송당리 등에서는 눈길 교통사고가 연이어 발생했으며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한 숲길에서 고립 사고가 나는 등 오후 5시까지 모두 14건의 구조 조치가 이뤄졌다.
제주도자치경찰단은 이날 오전과 오후 한라산 1100고지 휴게소에 설경을 보러 갔던 관광객 16명과 충혼각에 추모를 하러 갔던 도민 3명이 고립됐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이들을 모두 산 아래로 이동시켰다.
제주도는 폭설로 출퇴근 시간 대중교통 이용객이 증가할 것에 대비해 이날 오후 6∼7시, 23일 오전 7∼8시 노선버스를 임시 증차하는 등 대중교통 비상 대응체계를 가동하고 있으며 대설로 인한 도로 결빙 및 교통 통제 시 긴밀하고 신속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또 제주도교육청은 기상청이 이날 밤부터 서부와 남부 해안지역에도 많은 눈이 내리면서 대설특보가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힘에 따라 학교별로 등·하교 시간 조정 또는 임시휴업 등 학사일정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도록 안내했다.
기상청은 23일 오전까지 시간당 3∼5㎝ 내외의 매우 강한 눈이 내리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예상 적설량은 24일까지 산지 20∼30㎝로, 많은 곳은 50㎝ 이상 눈이 내리겠다. 또 제주도 중산간에 10∼25㎝, 그외 지역에 5∼15㎝의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제주=강민한 기자 kmh010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