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시민의 기억을 기록으로 영구 저장할 시민기록관이 22일 청주기록원에서 문을 열었다.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에 마련된 시민기록관은 시민의 다양한 기증물을 보관·전시함으로써 청주의 어제와 오늘을 내일로 잇는 역할을 한다.
9억8000만원이 투입돼 800㎡ 규모로 조성된 시민기록관은 전시실과 체험·휴게 공간 등으로 구성됐다.
지금까지 공모전을 통해 1000여점의 기록물과 물품을 확보했다. 수집한 기록물은 대부분이 사진이고 슬라이드 필름, 책자, 지도, 문서 등도 포함됐다.
시민 박희동(70)씨는 젊은 시절 촬영한 무심천·미호강 관련 사진과 청주시 전경 사진 등 600여 점을 기증했다. 청주시청 공무원이었던 남요섭(72)씨도 재직 당시 모아뒀던 무심천 관련 자료들과 청주시 각종 자료 50여 점을 기증했다. 미국인 스티븐 쉴즈(60)씨는 1970년대 청주 무심천 사진을 포함해 60여 점의 사진을 기증했다. 청주에서 선교사로 활동했던 그는 청주지역 도로, 시청, 시장, 마을 풍경, 학교, 학생들의 옛 모습을 담은 사진을 내놨다.
시민기록관을 방문하면 교련복, 양은 도시락, 주판, 레코드판, 옛 전화기 등도 볼 수 있다.
시민기록관은 개관 기념으로 내년 2월까지 한시적으로 주말·휴일에도 운영된다.
전국 최초의 지방기록물 관리기관인 청주기록원은 시민기록관 개관을 기념해 비디오테이프·필름 사진 디지털 변환, 셀프 자서전 만들기, 시민기록관 방문 후기 남기기, 인생기록장 마이북 증정 등을 마련했다.
청주기록원은 주요 시정자료, 각종 인·허가 문서, 청주시 경관 사진과 영상을 비롯해 행정 기록과 기증받은 민간기록 42만권을 보유하고 있다. 국가기록원의 청주관련 기록도 이관받았다.
2019년 대한민국 첫 법정 문화도시로 지정된 청주시는 현존하는 세계 최고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을 토대로 세계적 수준의 기록문화도시를 조성하고 있다.
청주시 관계자는 “시민들의 기억을 기록으로 남겨 지금의 청주를 후대에 전하기 위한 방편으로 시민기록관을 건립했다”며 “시민기록관은 기록활동가 양성, 기록화 사업, 시민 기록물 수집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는 기록문화 중심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