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운 한파·급변풍에 제주 항공편 절반 이상 결항

입력 2022-12-22 12:50 수정 2022-12-22 14:11
22일 제주 항공편이 절반 가까이 결항하면서 공항을 빠져나가지 못한 이용객들로 제주공항이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독자 제공

전국이 매서운 한파에 휩싸이면서 22일 제주를 오가는 항공기 운항도 차질을 빚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이날 제주공항에서 운항이 예정된 전체 항공편 448편(출발 224편, 도착 224편) 가운데 오후 1시까지 229편(출발 118편, 도착 111편)이 결항하고, 21편(출발 15편, 도착6편)이 지연 운항했다.

제주공항을 비롯해 김포와 광주, 여수, 군산 등 다른 지역 공항에 강한 눈바람이 내리면서 결항편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오후 들며 결항률은 더 높아지고 있다.

현재 제주공항에 급변풍이 불고 있다. 24일까지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되면서 항공기 결항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용객들은 사전에 운항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

22일 강한 눈바람으로 제주를 오가는 항공편이 잇따라 취소되고 있다. 사진은 22일 오전 제주공항 출발장 입구 모습. 독자 제공

궂은 날씨 속에 항공편이 잇따라 결항하면서 22일 오전 제주국제공항이 이용객들로 혼잡한 모습이다. 독자 제공

궂은 날씨 탓에 제주 바닷길을 오가는 여객선도 8개 항로 11척 중 4개 항로 5척만 운항한다. 인천과 진도를 오가는 배가 결항됐고, 목포와 완도행 여객선도 일부 운항을 중단했다.

눈바람이 몰아치면서 중산간 지역을 중심으로 차량 고립과 눈길 교통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오후 1시까지 총 8건의 크고 작은 사고가 접수됐다.


22일 제주시 조천읍 와산리에서 발생한 차량 전복사고. lpg 운반 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운전자가 경상을 입었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 제공

도로 이동도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

1100도로 어승생 삼거리~옛 탐라대사거리 구간에 8㎝의 눈이 쌓이면서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되고 있다.

5.16도로는 전구간 체인을 감은 대형 차량만 이동 가능하다.

번영로와 비자림로, 남조로, 첨단로는 전구간 체인 차량만 지날 수 있다.

평화로는 현재까지 정상 운행 중이지만 지나는 차량 모두 거북이 운행을 하고 있다.

현재 제주지역에는 제주공항이 있는 북부와 동부를 중심으로 대설주의보가 발효됐다. 제주도 산지에는 대설경보가 내려졌다. 제주도 전역에 강풍주의보, 제주도 앞바다에 풍랑주의보가 각각 발효된 상태다.

제주도는 서해상에서 찬 대기와 따뜻한 해수면의 온도 차이에 의해 만들어진 구름대의 영향으로 모레(24일)까지 비나 눈이 계속 올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 하루동안 쌓인 제주지역 신적설량은 한라산 삼각봉이 14.6㎝, 표선 가시리 10.0㎝, 새별오름 4.1㎝, 산천단 3.9㎝를 나타내고 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