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패륜정권” 비판… 與 “패륜의 아이콘이 무슨”

입력 2022-12-22 04:27 수정 2022-12-22 10:03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윤석열정부를 ‘패륜 정권’이라고 비판하고 나서자 국민의힘은 “‘패륜의 아이콘’ 이 대표가 패륜을 언급하니 개탄스럽다”고 맞받았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1일 논평을 통해 “패륜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정치인이 바로 이재명 대표다. 본인 가족의 아픔도 공감하지 못하는 사람이 어찌 국민의 고통을 말하는가”라며 “인명 피해가 발생했던 이천 물류센터 화재 당시 ‘떡볶이 먹방’을 찍었던 이 대표의 모습을 똑똑히 기억한다. 이 대표는 말을 뱉기 전에 자신부터 돌아보고 말할 자격에 대해 고민하기 바란다”고 직격했다.

‘떡볶이 먹방’ 언급은 이 대표가 경기지사 시절인 지난해 6월 경기도 이천시 쿠팡 덕평물류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한 상황에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와 떡볶이를 함께 먹는 유튜브 촬영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된 것을 꼬집은 것이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이태원 참사) 유족들의 깊은 고통, 절규가 들리지 않나”라며 “먼저 인간이 돼라, 이런 말이 있다. 국민의 고통, 생명과 안전에 대한 국가의 책임 그리고 국민의 피눈물, 여기에 공감하지 못하는 정권이면 이것은 패륜 정권”이라고 날을 세웠다.

경기도지사 시절이었던 지난해 6월 이재명 대표가 이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 당일 유튜브 채널 ‘황교익TV’에 출연해 ‘먹방(먹는 방송)’을 하는 모습. 유튜브 '황교익TV' 영상 캡처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도 이 대표의 발언을 반박하고 나섰다. 장 대변인은 “이 대표가 이태원 참사에 대한 정부 책임을 언급하며 ‘패륜 정권’을 운운한 것에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 윤석열정부가 국민적 고통에 공감하지 못한다며 막말을 쏟아냈다”면서 “다른 사람은 몰라도 이 대표나 민주당과 ‘인륜’을 논하게 될 줄은 몰랐다”고 비판했다.

그는 “참사가 벌어지자마자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데 혈안이 됐던 것이 민주당”이라며 “이 대표가 직접 희생자 명단공개를 주장했고,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희생자 사진과 명단 확보를 모의한 것이 언론에 노출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장 대변인은 또 신현영 민주당 의원이 이태원 참사 당일 현장에 출동하는 ‘닥터카’에 탑승한 것을 언급하며 “인륜을 들먹이기 전에 먼저 스스로를 돌아보길 바란다. 이 대표의 말대로 ‘먼저 인간이 돼야 하지 않겠나?’”라고 쏘아붙였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