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난’ 北 11월 중국산 쌀 3만t 수입… 3년 만에 최대

입력 2022-12-21 16:41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19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11주기(12월 17일)를 맞아 주민들이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이 식량난으로 지난달 중국산 쌀 수입을 크게 늘린 것으로 파악됐다.

21일 중국 해관총서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11월 중국으로부터 쌀 3만172t(약 165억원 상당)을 수입했다. 북한이 지난 1월부터 10월까지 중국에서 수입한 쌀은 모두 2만7350t 분량이다. 이보다도 많은 양을 지난달에 사들였다.

북한의 대외무역은 사실상 중국과의 교역에 대부분을 의존한다. 해관총서의 북-중 교역 통계는 북한의 대외사정을 엿볼 수 있는 지표 중 하나로 꼽힌다.

북한은 11월 한 달간 중국으로부터 총 1억1388만 달러어치 물품을 수입했는데, 그중 쌀이 11%를 차지했다. 11월 쌀 수입량은 2019년 9월(약 1616만 달러 어치) 이후 3년 2개월 만에 최대치다.

북한은 또 11월 중국산 밀가루도 6596t(약 238만 달러 어치)을 수입했다. 전월보다 약 4000t이나 늘어났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중국산 쌀 수입을 줄여온 북한이 지난달 곡물 수입을 크게 늘린 것은 식량난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해 봄 가뭄, 여름 수해, 모내기 기간과 겹친 코로나19 유행으로 쌀 등 곡물 생산량이 줄어 식량 사정이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농촌진흥청은 지난 14일 ‘2022년도 북한 식량 작물 생산량’을 통해 올해 북한에서 생산된 식량 작물은 전년도보다 18만t 감소한 451만t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박성영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