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이민’ 하와이 교민도 재외동포청 인천 유치 지지

입력 2022-12-21 16:15 수정 2022-12-21 16:17
유정복 인천시장이 20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에서 열린 이민 120주년 기념 사진전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

인천시는 20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시에서 열린 ‘인천의 날 기념행사’에서 하와이 소재 한인단체들이 재외동포청 인천 유치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고 밝혔다.

이번 지지 선언은 지난달 17일 유럽한인총연합회, 이달 17일 우즈베키스탄 고려인협회에 이은 재외동포 사회의 3번째 공식 지지 선언으로 재외동포청 인천 유치에 대한 공감대가 유럽에 이어 아시아와 미주 사회까지 확산되고 있는 반증이다.

이날 행사는 하와이 이민 120주년을 기념해 인천시의 자매도시인 호놀룰루시와의 협력을 강화하고자 만들어진 자리다. 유정복 인천시장, 허식 인천시의회 의장, 조명우 인하대학교 총장, 하와이주 최초의 한인 부주지사로 선출된 실비아 장 루크 부주지사를 비롯해 현지 한인단체와 교포 등 200여명이 이 자리에 참석했다.

식전 행사에서는 인천 출신 가수인 ‘사랑과 평화’의 공연에 이어 유 시장이 직접 하와이 한인문화센터 최재학 회장 등 행사 유공자 및 단체에 감사장을 전달하고 해리 김 전 하와이 카운티 시장에 올해의 인천인 대상을 시상했다. 이후 현지 한인단체의 재외동포청 인천 유치 지지 선언식과 축하공연 등이 진행됐다.

이날 재외동포청 인천 유치 지지를 선언한 13개 한인단체는 경제·사회·문화 각 분야에서 하와이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오피니언 리더 그룹들이다. 여기에는 최초 이민자인 인천내리교회 성도들이 건립한 하와이 그리스도 연합감리교회도 포함돼 있다.

지지를 밝힌 단체들은 과거 대한민국 근대 이민사의 출발지로서의 상징성, 현재 관문도시로서의 우수한 입지와 교통편의성, 재외동포 사회와 함께 초일류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미래 발전성 등을 이유로 들어 재외동포청이 인천으로 유치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재원 민주평통 하와이협의회장은 13개 한인단체를 대표해 “하와이 한인사회와 인천시는 대한민국 이민 역사를 공유하고 있는 만큼 이 인연을 계속 이어가고 발전시키길 희망한다”며 “우리 하와이 한인단체는 재외동포청 인천 유치를 위해 인천시와 적극 협력할 것을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유 시장은 “지금의 우리나라가 있기까지 재외동포들의 노력을 빼놓을 수 없는데 그 중심에 이민사의 출발점인 인천이 있다”며 “우리나라 근대화, 산업화의 출발점이기도 한 인천은 여러분이 알고계신 것보다 훨씬 더 놀라운 잠재력을 가진 곳으로서 앞으로 다른 도시와 비교할 수 없는 도시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화답했다.

유시장은 또 “유럽에 계신 재외동포들에 이어 대한민국 이민사의 뿌리인 하와이 동포들께서도 이민 120주년을 맞아 재외동포청 인천 유치를 지지해 주셔서 더욱 뜻깊다”며 “여러분들이 보여주신 많은 관심과 지지가 재외동포청 인천 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하와이는 1902년 12월 22일 우리 민족 121명이 인천 제물포항을 출발해 1903년 1월 13일 호놀룰루항에 도착하면서 공식 이민이 시작된 곳으로 우리나라 이민사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첫 이민자들이 하와이에 도착한 1903년 1월 13을 기념하는 ‘미주 한인의 날’은 법정 공식기념일로 미국 사회에서의 한인 위상을 보여준다.

하와이 재외동포들은 어려운 삶 속에서도 독립운동과 전쟁물자를 지원하는 등 대한민국의 성장과 발전에 공헌하고 있다. 현재도 민간 외교관으로 활약하며 대한민국의 위상을 드높이는 데 앞장서고 있기도 하다. 하와이를 포함한 미주 한인은 2020년 12월 기준 263만여명으로 전 세계 재외동포의 36%를 차지한다.

인천=김민 기자 ki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