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일 경기도 용인특례시장이 관례적인 딱딱한 종무식 대신 전직원과 온라인 오픈채팅으로 만나 직원 복지, 인사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자유롭게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
이 시장은 지난 19일 시청 3층 에이스홀에서 온·오프라인 동시로 ‘직원과의 대화’를 진행했다.
사회자가 직원 복지, 인사, 조직 개편, 시정 비전 등 각 주제를 말하면, 참가자들이 오픈채팅방에 자유롭게 질문을 올리고 이 시장이 답하는 방식으로 1시간 30분가량 이어졌다.
이를 두고 벌써부터 “이러한 소통 시도가 좋아 보인다” “새로운 변화가 기대된다” “이런 소통 방식이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면 좋겠다” 등 직원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이 시장은 취임때부터 시민, 직원들과 소통을 강조해온 이유에 대해 “선출직 공직자들이 일을 잘하기 위해선 선택해 주신 시민들과 소통하는 것은 당연하고, 함께 일을 해 나가는 동료 공직자들과 소통하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보다 의미 있는 소통을 하기 위해 노력해 왔으며 앞으로 더 잘하기 위해 고민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젊은 공직자들은 나이 차이도 있어서 시장에게 다가오기 어려운 벽이 느껴질 수 있겠지만, 새해에는 조금 더 격의 없이 지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본격적인 오픈채팅에서 한 공직자가 “시장님, 에너지 절감 취지는 공감하지만 난방이 전혀 되지 않아 사무실이 너무 춥습니다. 손이 시려워 일을 하기가 어렵습니다”라고 하소연하자 이 시장은 “에너지 절감은 우리 모두가 동참해야 하는 일이지만, 한파가 계속되는 경우에는 시에서 정한 에너지 절감 가이드라인을 유연하게 적용해서 일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대답했다.
이 시장은 모든 조직 구성원들의 관심사인 ‘직원 복지’ ‘인사’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하게 말했다.
한 직원이 “2023년 공무원 월급 인상은 1.7%이지만, 물가인상률은 6%가 넘어 사실상 실질 임금이 줄어든 것과 같다”며 “수당 마련 등 직원 복지 차원에서 보완이 필요하다”고 하자 이 시장은 “모든 공직자의 고충이라고 생각한다. 방안을 모색해 나가자”고 긍정적으로 답했다.
이 시장은 특히 승진과 전보를 비롯한 인사 문제에 대해 날카로운 질문이 이어지자 “지금 당장은 속 시원한 해법을 찾지는 못하고 있지만, 특례시 다운 권한도 확보하고 해서 인사 적체에 조금이나마 숨통이 트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모두를 만족시키는 인사는 불가능에 가까운 매우 어려운 일이지만, 어떤 선입견도 없이 기존의 근무평정, 근무연수, 직렬 배분 등을 참고해 균형감 있는 인사 기조를 유지해 나갈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이 시장은 “꿈은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에 “4년 임기를 바르게 성실하게 정직하게 투명하게 해서 용인을 조금이나마 좋은 방향으로 변화시켰다는 평가를 듣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이 시장은 “서로가 진솔한 이야기를 하다 보면 접점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일하는 여건, 조직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하고, 연구해서 개선해 나가자”고 말했다.
이날 직원과의 대화는 온라인인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 767명의 공직자가 함께 했고, 오프라인에선 300명의 직원들이 참석했다.
용인=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