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변경된 전당대회 룰에 대해 “약간 국민과 멀어진다는 식의 인식 심어줄 수 있다”고 꼬집었다.
허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저희 당이 국민과 멀어져가는 것처럼 보일 것 같은데 저희가 의도적으로 그럴 필요가 있을까 생각이 든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 상임전국위원회는 당대표를 여론조사 없이 100% 당원 선거인단의 투표로만 선출하고 1위와 2위간 결선투표를 하도록 하는 당헌 개정안을 의결했다. 국민의힘은 오는 23일 전국위·상임 전국위를 거쳐 전당대회 룰 개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허 의원은 “당심 100%로 당대표 뽑았던 게 18년 전 총재시대 때 아니었겠나”라며 “기존 제도가 당 철학이라든가 당심과 무관한 사람을 당대표로 뽑아왔던 적은 없다. 당심을 100%로 하게 되면 전당대회 때나 평상시에도 당협위원장 줄 세우기, 계파 만들기 이런 게 만연해질 수밖에 없다. 국민 눈에는 퇴행하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최소한 민심을 배척한다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라며 “7대 3룰 룰에 대해 나쁜 평가를 받지 않았음에도 2, 3개월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바꾸려고 하느냐. 국민 눈에는 분명히 오해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허 의원은 전당대회 룰 변경 과정에서 “충분한 의견 수렴이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그는 “당내 일방주의와 민심 외면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분들이 있다. 당내 일방주의와 당원 민주주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라며 “정당은 선거에서 승리해야 나름의 동력을 가질 수 있는데 일방주의가 만연한 정당이 민심의 바다에서 승리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허 의원은 ‘당원 100%’룰과 함께 결선투표제에 대해서도 “결선 투표라는 것은 투표 과정을 통해서 순차적인 단일화를 가능하게 한다. 의도가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라면서 “이 결선투표제 관련해서는 충분히 민심을 배제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지민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