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부터 양극재까지” 포스코그룹, 이차전지 밸류체인 박차

입력 2022-12-21 13:00 수정 2022-12-21 15:27
10일(현지시간) 미국 애틀란타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도한의 포스코아메리카 법인장이 발언하고 있다. 포스코그룹 제공

“전 세계 모든 전기차 업체들이 (배터리 소재 확보를 위해) 포스코그룹에 접촉하고 있습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애틀란타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도한의 포스코아메리카 법인장은 이 같이 강조했다. 지난 10~13일(현지시간) 미국, 아르헨티나 등지에서 열린 포스코그룹 해외법인 기자간담회에서 포스코그룹이 구상하는 이차전지소재 사업의 밸류체인을 엿볼 수 있었다. 현재 포스코그룹은 리튬·니켈·흑연 등 이차전지 원료부터 전구체와 양·음극재 및 차세대 이차전지용 소재까지 생산·공급하는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으며, 향후 전기차 핵심 부품과 폐배터리 재활용까지 나아간다는 구상이다.

우선 북미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해 가장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는 분야는 배터리에 필요한 양·음극재 등 이차전지소재다. 포스코케미칼은 지난 5월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와 캐나다에 양극재 합작법인 얼티엄캠을 설립했다. 캐나다 퀘벡주 베캉쿠아에 건설 중인 합작공장은 GM의 전기차 배터리용 하이니켈 양극재를 생산할 예정이다. 차치규 포스코케미칼캐나다 법인장은 “포스코케미칼은 (GM 외에도) 북미 자동차사 및 여러 배터리사들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이차전지소재 생산에 필요한 리튬, 니켈, 흑연 등 원료를 가공, 공급하는 원료공급사의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2010년 리튬 추출 기술 개발을 시작한 이래 염수와 광석 모두에서 리튬을 추출하는 친환경 기술을 개발하고, 리튬 광산과 염호 확보를 선제적으로 해왔다. 또한 포스코그룹은 배터리 양극재의 필수소재인 고순도니켈 생산도 추진하기로 했으며, 폐배터리로부터 니켈, 리튬, 코발트 등을 추출하는 재활용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특히 포스코그룹은 아르헨티나 염수 리튬 프로젝트가 이차전지소재 사업의 근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1·2단계 투자에 이어 2030년까지 3·4단계 증설 작업 등을 통해 아르헨티나 리튬 생산량을 연산 10만t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김광복 포스코아르헨티나 법인장은 12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살타 쉐라톤 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염수리튬 연산 10만t 체제는 글로벌 기업 중에서 가장 높은 규모”라면서 “아르헨티나 염호의 총 매장량은 탄산리튬 기준 약 280만톤t의 제품이 생산될 수 있는 규모로, 누적 매출로 환산 시 109조~290조원 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그룹은 전기차 핵심 부품을 직접 생산하는 데도 뛰어들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7월 멕시코 코아우일라주 라모스 아리스페에서 구동모터코아 생산공장을 착공해 건설 중으로, 내년 2월 공장 건설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구동모터코아는 전기차에서 전기를 발생시키는 핵심 부품으로, 내연기관 차량의 엔진과 동일한 역할을 수행한다. 고영학 포스코인터내셔널멕시코 이모빌리티법인장은 “공장 건설 소식이 알려지면서 여러 자동차 기업들로부터 견적 요청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포스코그룹은 2030년까지 양극재 61만t, 음극재 32만t, 리튬 30만t, 니켈 22만t 등 종합 생산 및 판매체제를 구축해 이차전지소재사업 매출액 41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그룹의 지난해 매출 76조원 가운데 친환경 관련 매출은 1% 정도에 불과했으나, 2030년 후에는 친환경 분야와 철강 분야의 매출 비중이 각각 40% 정도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