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탈당’ 민형배 “당 굳건히 신뢰해…복당할 것”

입력 2022-12-21 11:10
지난 4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무소속 민형배 위원이 자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4월 검수완박법 통과를 위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민형배 무소속 의원이 민주당으로 복당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밝혔다.

민 의원은 21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자신의 복당 문제와 관련해 “동료 의원들과 당대표, 그리고 저희 당을 굳건하게 신뢰한다”고 말했다. 자신의 복당이 정상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는 취지다.

민 의원은 박지원 전 국정원장의 복당이 결정된 이후 당내에서 ‘박지원은 되고 민형배는 안 되느냐’는 목소리가 나온다는 진행자의 언급에 “박 전 원장의 복당 문제를 (제 복당과) 같은 선에서 놓고 보는 것은 저는 뭐 온당치 않은 것 같다”면서 약간의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어 “제가 탈당한 건 잘 아시는 것처럼 검찰 정상화 내지는 검찰개혁, 검찰수사권 축소 이런 거 때문이었다”면서 “제 개인적인 선택이기도 하지만 민주당과 제가 내린 정무적 판단이 있었고 공적 사안이었다. 그런데 박지원 원장은 상대적으로 개인적인 문제”라고 덧붙였다. 자신의 탈당은 당 차원의 ‘대의’가 있었다는 주장이다.

그러면서도 민 의원은 “저는 제 복당이 급하지 않다”며 “(검수완박법에 대한 헌재 판결이 나오고) 정치적 때가 되면 저하고 상의하고 또 경로를 밟아서 복당을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당 입장에서나 정서적, 도덕적, 정치적으로 보면 제가 복당을 하지 않아야 할 못할 이유가 전혀 없다”면서 “(다만) 이것이 민주당의 공적 사안이기 때문에 민주당의 정무적 판단으로는 이것(민 의원 복당)이 혹시 우리가 해왔던 일에 대한 정당성을 일부러 훼손하거나 부인하는 상황이 되면 안 되겠다. 그러니 좀 그 사안에 대해서 완전히 가려질 때까지 기다려라. 이런 것 같다”고 부연했다.

앞서 지난 6월 민주당 비대위원장을 맡고 있던 우상호 의원은 “헌재 판결이 우선”이라며 민 의원의 복당을 요청할 생각이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우 의원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검수완박 법안 관련 문제가 헌재에 제소돼 있다”며 “적어도 헌재 결정이 내려질 때 까지 (입법) 과정과 관련돼 있는, 절차와 관련돼 있는 것들의 현상변경를 가져가는 건 대한민국 헌법에 정해져 있는 체계상 바람직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류동환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