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전 원장의 민주당 복당을 반대했던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결국 박 전 원장의 복당이 결정되자 “꺼진 불도 다시 보자는 심정으로 잘 보겠다”며 여전히 경계하고 있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정 의원은 20일 오전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의 더불어민주당 복당 결정에 대해 의구심을 지우지 않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박 전 원장의 복당이 결정된 다음 날엔 정 의원은 “지금까지는 (복당하지 못하도록) 선을 못 넘어오게 하는 역할을 했다. 그런데 이제 기왕에 들어왔으니 다시 철책 근무를 계속하면서 다시 선을 넘어가지 못하도록 경계 근무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 있는데 박지원 전 원장이 42년생으로 한국 나이로 81세니까, “이제 옛날 버릇 다 고치고 새 출발 하시기로 했으니 그걸 믿겠다”고도 했다.
정 의원은 박지원 전 원장의 복당을 강하게 반대해왔다. 경선에 불복해 탈당한 경우에는 10년간 복당할 수 없게 하는 당헌·당규 정신에도 부합하지 않고, 민형배 의원보다도 먼저 복당시키는 것은 공정성이나 형평성에도 맞지 않는다는 게 반대의 이유였다.
앞서 박 전 원장은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현 민주당) 당대표 선거를 치르면서 경선 상대이던 문재인 전 대통령을 비판하며 친문계와 갈등을 빚었다. 이어 이듬해 1월엔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해 국민의당에 입당, 20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2015년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을 지냈던 정 의원은 “그래서 그분(박 전 원장)이 당을 깨고 나갔던 생생한 기억을 어느 누구보다 제가 많이 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 의원은 다만 지난 19일 박 전 원장 복당을 결정하기 위한 민주당 최고위원회가 열리기 전 “만약 박 전 원장 복당 여부가 저의 입장대로 결정되든 그렇지 않든 저는 당의 결정을 존중할 것”이라 말해 불복하진 않겠다는 의사를 전한 바 있다.
박성영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