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9일 “모든 정치인이 당선됐을 때만큼 민심을 두려워하면 부침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여론조사를 배제하고 당원투표 100%로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하기로 결정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12월 19일은 나를 비롯한 정치권에 있는 인사를 제외하고는 기억도 못하겠지만 보수에게 있어 중요한 기념일이다. 보수정당의 두 대통령이 당선된 날이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지금 시간쯤이면 개표가 시작됐고, 잠시 뒤면 우리를 선택해준 감사하고도 두려운 민심에 놀라고, 그보다 조금 있으면 대통령 당선인이 민심을 잘 받들겠다고 승리선언을 하곤 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두 대통령의 그 시절 모습을 떠올리고 그들의 치세를 보면 격세지감과 함께 기시감이 든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오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비공개 회의를 거친 후, 기자회견을 열고 차기 전당대회 룰을 발표했다.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당헌 개정안과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규정 개정안을 비대위원 만장일치로 의결해 상임전국위원회에 회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개정안은 국민 여론조사 30%, 당원 투표 70%가 적용되던 현행 규정을 당원 투표 100%로 개정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득표율 50%를 넘긴 후보자가 없으면 1, 2위 결선 투표를 도입한다.
국민의힘 비대위는 책임당원 규모가 과거보다 크게 늘었다는 점 등을 근거로 들었다.
이를 두고 이른바 비윤(비윤석열)계 인사들과 일부 당권 주자들은 당원 투표 비중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룰을 변경한 것이 사실상 친윤(친윤석열)계 대표를 선출하기 위함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박성영 기자 ps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