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박지원 복당 허용…“이재명 대표의 의견”

입력 2022-12-19 10:45 수정 2022-12-19 12:55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박홍근 원내대표, 정청래 최고위원이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19일 이재명 당대표의 뜻에 따라 박지원 전 국정원장의 복당 신청을 허용하기로 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대승적, 대통합 차원에서 이 대표가 박 전 원장의 복당을 수용하자는 의견을 줬고 최고위원들도 이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최고위원 간 의견이 팽팽했지만 이 대표가 ‘이런 결정을 해야 한다’는 리더십을 발휘해서 반대하는 최고위원들도 대승적 차원에서 받아들이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 대선부터 대통합 차원에서 그동안 탈당했던 분들을 받아들였다”며 “그런 차원에서 민주당이 하나의 단일대오를 형성하는 데 있어 박 전 원장도 같이 가야 한다는 부분에서 이 대표가 결정했고 최고위원들도 수용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민형배 무소속 의원의 복당 문제는 이날 회의에서 안건으로 오르지 않아 논의되지 않았다.

박 전 원장의 복당에 반대하는 정청래 최고위원은 최고위에서 “저는 박 전 원장 복당보다 민 의원 복당이 먼저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만약 박 전 원장 복당 여부가 저의 입장대로 결정되든 그렇지 않든 저는 당의 결정을 존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그의 복당이 이뤄진다면 그게 민주당 앞날에 재앙이 되지 않길 바랄 뿐”이라며 “저의 사전 경고가 박 전 원장이 과거를 참회하고 올바른 길로 가는 마중물이 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강조했다.

박 전 원장은 2015년 말 민주당을 탈당한 후 안철수 의원과 함께 국민의당을 창당했다. 문재인정부 초기에 비판적 목소리를 냈으나 이후에는 문재인정부 국정원장을 지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