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직격한 이상민 “당대표직 수행 지혜롭진 않아”

입력 2022-12-19 10:42 수정 2022-12-19 13:02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이 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대한민국 소프트웨어대전, 소프트웨이브 2022' 개막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재명 대표가 지금 당대표직을 수행하는 것은 이 대표를 위해서도, 또 당을 위해서도 별로 지혜롭지는 않다”고 직격했다.

이 의원은 19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이 대표의 수사를 둘러싼 민주당의 대응 방안에 대해 언급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민주당이 지금의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겠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다른 사람들이 이 대표한테 이럴(사퇴를 말할) 게 아니라 이 대표가 어떤 것이 가장 지혜로운지 냉철하게 계산해서 결론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다만 “전당대회를 치른 지 얼마 안 됐는데 절대적 지지를 받은 당대표를 물러나라 하는 것도 정당하진 않다. 제가 당대표직 사퇴를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이 대표의 결심’이 당내 파열음을 최소화하면서 당이 잘 대응할 수 있는 길이라고 부연했다. 사실상 스스로 당대표직 사퇴를 결단해야 한다는 취지다.

이 의원은 민주당이 이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를 ‘야당 탄압’으로 규정하고 반발하는 현 정국이 내후년 총선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그렇게 되는 것은 당으로서 최악의 상황”이라며 “이 대표는 당과 거리를 두고 법률적인 대응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당내에서 이견이 있는 목소리에 대해 지지자들의 공격이 있을 수 있지 않으냐는 질문에 “문자 폭탄 같은 게 두려운 건 아니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당대표일 때부터 (당내 이견에 대한 공격이) 굉장히 깊게 작용했다는 게 당이 지금 갖고 있는 결함”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민주당은 민주 정당이고 다양성, 다원성이 꽃피우고 활발해야 한다”며 “리더라면 그런 걸 잘 융합하고 버무리는 리더십이 필요하고, 그런 분이 또 대한민국 국정을 이끌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동환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