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서쪽 바다와 맞닿은 충남 태안의 리아스식 해안은 530㎞가 넘는 길이를 자랑한다. 긴 해안을 따라 아름다운 풍광이 펼쳐진다. 특히 해식동굴이 많이 형성돼 있어 인생샷을 남기기에 좋다. 파도리 동굴이 많이 알려져 있지만 다소 한적한 삼봉동굴도 실루엣 사진을 남기려는 발걸음이 적지 않다.
주차장에서 해변으로 나가면 북쪽으로 바위 세 개가 능선을 이룬 삼봉이 아담하게 솟아 있다. 바다 끝 쪽으로 나와 있는 곳으로 걸어가면 움푹 들어간 곳이 보인다. 동굴인가 싶을 정도로 밖에서는 잘 보이지 않아 지나치기 십상이다. 동굴은 1.5m 정도 높이로 허리를 숙여야 들어갈 수 있다.
동굴 안쪽으로 들어가 자세를 낮춰 밖으로 내다보면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동굴 입구에 뭉툭하게 튀어나온 조그마한 바위가 절묘하다. 바위에 앉거나 올라가서 찍으면 근사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해변 동굴 모두 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낙석을 조심해야 한다. 물이 들어올 때는 오가는 길이 모두 물에 잠기기에 조심해야 한다.
글·사진=남호철 여행선임기자 hc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