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취한 노인이 의자와 바닥 등에 소변을 누고 떠났다는 카페 사장의 사연이 전해졌다.
카페 사장 A씨는 최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에 “혹시 비슷한 일을 겪으신 분이 있다면 어떻게 했는지 조언을 듣고 싶다”며 자신이 겪은 일을 털어놨다.
A씨에 따르면 지난 15일 저녁 7시쯤 술을 마신 노인 두 명이 카페에 방문했다. 이들은 계산대가 아닌 착석한 자리에서 서서 음료 등을 주문하고 직원에게 직접 카드를 가져가라고 했다고 한다.
A씨는 “매장에 손님이 여러 팀 있었는데 (노인은) 자리에 앉아서 음료 가져다 달라, 이거 달라 큰소리로 말씀하셨다”며 “제대로 들어주지 않자 ‘대우도 못 받는 세상’이라면서 이런저런 욕을 했다. 우리 직원도 화가 좀 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곧 카페를 떠났다. 컵과 쓰레기가 이들이 앉았던 자리에 어지러이 놓여 있었다.
두 사람이 떠난 자리를 청소하러 간 직원은 순간 역한 냄새를 맡았다. 이들이 앉았던 의자는 축축하게 젖어 있었고, 바닥에는 알 수 없는 액체가 흥건하게 고여 있었다. 직원은 곧 이 액체의 정체가 소변이라는 걸 깨달았다.
A씨는 “직원은 바닥을 닦으면서도 ‘설마 아니겠지’ 하면서 치우다가 정체를 알게 된 후 한참을 헛구역질했다더라”며 “뒤늦게 상황을 전달받고 CCTV를 확인했다가 충격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노인이) 의자 착석 직전에 서서 그대로 일을 봤고 처리할 생각을 안 하고 그 상태로 의자에 앉은 뒤 이거 달라, 저거 달라 한 거였다”며 “의자에 앉고 나서도 추가로 일을 봤는지 일어났을 때 앉아있던 곳 바지 쪽에 훨씬 많은 물이 고여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결국 안쪽으로 소변이 다 스며들어 의자를 버릴 수밖에 없게 됐다”며 “저와 직원은 어젯밤 내내 황당함에 정신이 나가 있었다”고 했다.
A씨는 “신고하란 의견도 많았는데 70대 초반 정도로 나이가 있어 보이고, 술도 드신 상태여서 고민된다”며 “여전히 황당하다. 행동이 괘씸하긴 하지만, 의자만 버리고 그냥 넘어가는 게 맞냐”고 하소연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