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내년도 서울시교육청 예산안이 5688억원 삭감됐다’고 주장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과 더불어민주당을 18일 강하게 비판했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인 배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건전재정 기조 속에서도 아이들 교육 예산에는 더 신경을 기울여 서울시교육청 예산을 지난해보다 2조3000억원 늘렸다”며 “그런데 민주당과 조희연 교육감이 본인이 써낸 것보다 5000억원 적어서 아이들이 전보다 춥고 더러운 교실에서 공부할 거라고 장단을 맞추셨다”고 말했다.
서울시의회는 지난 16일 본회의를 열고 교육청이 당초 제출한 내년도 예산안 12조8915억원에서 5688억원을 삭감한 12조3227억원을 의결했다. 이는 올해 예산(10조5886억원)보다는 2조3029억원(16.4%) 증가한 규모다.
하지만 조희연 교육감은 예산안 의결 뒤 “5688억원이나 줄어든 예산으로는 사고, 성범죄, 혐오와 폭력, 유해물질로부터 안전한 학교를 향해 나아가는 길을 걸어가기가 어렵다”고 했다.
또 민주당 송모 지역위원장은 17일 서울 송파구을 지역구 일대에 ‘국민의힘, 서울시교육청 예산 5688억원 삭감’ ‘무석면 학교 검증예산 0원, 아이들 안정과 건강도 외면합니까’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내걸었다.
이에 국민의힘 송파을 당협위원회는 ‘작년보다 서울교육청 예산 2조3029억원 증가, 민주당 거짓말에 속지 않습니다’라는 현수막을 내걸며 맞불을 놓았다.
배 의원은 조 교육감과 민주당을 겨냥해 “2조3000억원 더 받은 것은 어디 쓰실 거냐”며 “제가 송파을 예산 1000억원 달라고 써냈는데, 국가가 전부 안 주면 ‘정부가 예산 삭감했다’고 현수막 걸어야 하느냐”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국민 혈세로 배정하는 새해 예산이 아이들 소꿉놀이도 아니고 예산이 본인들 쌈짓돈이냐”고 비판했다.
배 의원은 “국민께 슬쩍 오도된 정보를 흘리고 여론을 날조하는 거짓선동 근성 너무 낡지 않았냐”며 “그만 좀 하자”고 강조했다.
구승은 기자 gugiz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