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포항제철소 2열연공장 100일만에 재가동

입력 2022-12-18 14:11 수정 2022-12-18 14:25
15일 재가동을 시작한 포항제철소 2열연공장에서 제품이 생산되고 있다. 포스코 제공

포스코 포항제철소 압연공장 중 핵심인 2열연공장이 15일 재가동에 들어갔다. 지난 9월 태풍 힌남노로 침수 피해를 입은 지 100일만이다.

2열연공장은 포항제철소가 연간 생산하는 약 1480만t 제품 중 500만t 정도를 처리하는 대동맥과도 같은 공장이다.

특히 고부가제품인 WTP강의 50%를 처리하고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휴지시간 없이 슬라브를 연속으로 압연하는 연연속 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포스코는 2열연공장 침수로 인해 자동차용 고탄소강, 구동모터용 고효율 무방향성 전기강판, 스테인리스 고급강 등 주요 제품들을 1열연공장이나 광양제철소에서 전환 생산했다.

이에 2열연공장 재가동을 통한 조업 안정화를 위해 복구에 모든 역량을 집중했다. 임직원들의 노력과 글로벌 철강업계의 도움으로 예상보다 빨리 복구할 수 있었다.

국내외 수많은 설비 전문가와 제작사들은 최대 170t에 달하는 거대한 압연기용 메인 모터들을 1년 이내에 수리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단언했다. 그러나 포스코의 모든 명장과 전문 엔지니어들은 세계 최고 수준의 50년간 축적된 조업·정비 기술력으로 공장 재가동 일정에 맞춰 복구에 성공했다.

또 압연기 모터를 제어하는 장치인 모터 드라이브 총 15대 중 11대를 교체해야 하는 상황에서 인도 JSW사가 열연공장용으로 제작 중인 설비를 지원하면서 복구를 앞당길 수 있었다. 해당 모터 드라이브는 단기간내 공급이 여의치 않았고 길게는 1년 이상이 소요될 수도 있었다.

포항제철소는 2열연공장 재가동으로 18개 압연공장 중 13개 공장이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다. 올해 말까지 스테인리스 2냉연공장, 1전기강판공장을 가동해 전 제품 공급 체계를 갖출 예정이다.

또 내년 1월안에 도금공장, 스테인리스 1냉연공장을 차례로 재가동해 포항제철소 복구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안전·조업·시공 합동 특별 안전 협의체를 구성하는 등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비상 위기 상황 극복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포항=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