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높은 승패 적중률로 ‘인간 문어’라는 별명을 가진 영국 BBC의 축구 해설위원 크리스 서튼이 월드컵 트로피의 주인공으로 프랑스를 꼽았다. 서튼은 한국의 16강 진출을 예측한 인물로도 유명하다.
서튼은 16일(현지시간) “프랑스가 이길 것이라고 예측한다”며 프랑스의 3-2 승리를 전망했다. 그는 “프랑스는 항상 조금 이해할 수 없는 면이 있는데 높은 기대를 가지고 경기를 보는데도 약간 지루하게 느껴진다는 것”이라며 “선수들은 흥미진진하다기보다는 효율적이다. 도로를 따라 달리는 자동차가 연상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프랑스는 자유롭게 흘러가는 경기를 하지 않는다. 대신 공을 빠르게 앞으로 가지고 가서 어떤 순간을 선택하는 식으로 경기한다”며 “그 순간에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망) 같은 선수가 있으면 굉장히 파괴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아르헨티나에 대해서는 “효율성보다는 감정에 따라 경기하는 팀이라는 점에서 프랑스와 다르다”고 평했다. 서튼은 “아르헨티나는 사우디아라비아에게 패한 후 압박감을 잘 처리했고 팬들의 기대에도 부응해왔다”며 “나는 아르헨티나에 애정이 있지만 프랑스가 이길 것이라고 예측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아르헨티나가 경기에서 뒤쳐진다면 레드카드 몇 장이 나온다고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서튼은 “아르헨티나 선수들의 열정적인 모습을 보는 건 좋다”면서도 “그들은 스스로를 통제하고 공격성을 동력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3·4위전에 대해서는 모로코가 2-1로 승리해 3위에 오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앞서 서튼은 카타르월드컵 준결승을 앞둔 시점부터 아르헨티나와 프랑스의 결승전 격돌을 전망한 바 있다. 객관적으로 전력에서 우위를 차지한 아르헨티나와 프랑스가 각각 크로아티아, 모로코를 꺾고 승리할 것이라는 그의 예상이 적중했다.
아르헨티나와 프랑스는 한국시간으로 19일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결승전을 치른다. ‘디펜팅 챔피언’인 프랑스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이후 4년 만에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이에 맞서는 아르헨티나는 1986 멕시코 월드컵 이후 36년 만에 우승을 노린다.
서튼은 이번 대회 16강 진출국 중 12개를 전망하는 등 주요 경기의 결과를 비교적 정확히 예측해 화제를 모았다. 특히 객관적인 전력 열세에 놓여있었던 우리 축구 대표팀과 포르투갈 경기에서도 한국 승리를 전망하며 한국의 16강 진출을 예측했다. 외에도 본과 독일의 경기 결과는 스코어까지 정확하게 맞추는 등 의외의 결과를 맞춰 주목을 받았다.
이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