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아동들 휠체어 지원했다” 이승기 기사에 달린 ‘미담’

입력 2022-12-18 00:00 수정 2022-12-18 00:00
이승기 인스타그램 캡처

가수 겸 배우 이승기가 후크 엔터테인먼트로부터 미지급금을 정산받게 됐다는 보도에 남몰래 장애 아동들 휠체어를 지원해줬다는 미담 댓글이 달려 눈길을 끌고 있다. 이를 본 많은 누리꾼은 감동이라며 찬사를 보내고 있다.

네이버 댓글 캡처

후크 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승기씨 측과 원만히 합의하고자 했지만 실제 후크가 정산해야 할 금액과는 너무 큰 차이가 있는 관계로 쌍방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그럼에도 후크는 오랜 기간 전속계약 관계를 유지해왔던 이승기씨와 정산문제로 길게 분쟁하고 싶지 않기에 기지급 정산금 13억원 상당 외에 금일 이승기씨에게 미지급 정산금 29억원 상당과 그에 대한 지연이자 12억원 상당을 전액 지급했다”고 밝혔다.

후크 엔터테인먼트는 또 “더 이상 이승기씨에 대한 정산금 채무가 존재하지 않음을 확인받아 이승기씨와 사이의 정산금 관련 분쟁을 종결하기 위해 법원에 채무부존재 확인 소송을 제기했다”며 투명한 정산을 위한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해당 기사엔 수백건의 댓글이 달렸다. 그 중에서도 한 누리꾼이 전한 미담 댓글이다. 이 누리꾼은 “이승기씨 진짜 놓은 일 많이 한다”며 “장애 아동들 휠체어 거의 모두 지원해줬다. 이번에 우리 아들도 척수 손상으로 휠체어 받았는데 너무 감사했다”고 썼다. 그는 이어 “힘내시고 이 시기 잘 이겨내셔서 행복했으면 좋겠다. 늘 응원한다”고 했다.

이 댓글은 하루 만에 1200건이 넘는 좋아요와 10여건에 이르는 대댓글이 달렸다. 많은 누리꾼은 “훈훈하다” “선한 영향력이란 이런 거다” “연예인은 인성이 기본 덕목이고 실력인데 이승기 응원한다” 등의 찬사와 격려가 이어졌다.

이날 이승기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후크에서 정산받은 50억원을 전액 기부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오랜만에 인사 드린다. 사실 저는 그리 안녕하지는 못했다. 배신감에 분노했다가, 실망감에 좌절했다가, 하루는 원망을, 또 하루는 자책하기를 반복하며 지내고 있었다”는 근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오늘 아침 약 50억원이 통장에 입금됐다는 문자를 받았다. 후크는 아마도 내가 단순히 돈을 받고자 법적대응을 했다고 생각하는 듯 하다. 그 흔한 음원 정산서 한 번 받아본 적 없었는데···. 또 이렇게 일방적으로 ‘미지급금’ 지급이라는 명목으로 사건을 매듭지으려 한다”고 썼다.

이어 “지금까지 음원 정산을 받을 돈이 있는지도 모르고 지냈다. '마이너스 가수'라는 말을 들으며 18년을 버텼다. 그런 내가 후크를 상대로 소송에 나선 건 밀린 돈 때문이 아니다. 누군가 흘린 땀의 가치가 누군가의 욕심에 부당하게 쓰여서는 안 된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사명이다”라고 했다.

이승기는 또 “50억원을 어떤 근거로, 어떤 방식으로 계산했는지 모른다. 후크의 계산법을 이해할 수 없기에 앞으로 계속 법정에서 다툴 것 같다. 지리한 싸움이 될 것”이라며 “이를 지켜보는 대중들께 피로감을 줘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는 “미정산금이 얼마가 되든 전액 기부할 것”이라며 “일단 오늘 입금된 50억원부터 소송 경비를 제외한 나머지를 전액 사회에 돌려 줄 예정이다. 하루 아침의 생각이 아니다. 후크와 싸움을 결심한 순간, 내가 받을 돈을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전액 쓰고자 결심했다”고 강조했다.

이승기는 지난달 15일 법무법인 태평양을 통해 후크에 정산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해 달라는 취지의 내용 증명을 보내면서 갈등이 불거졌다. 이승기는 후크로부터 음원 수익을 18년 동안 한 푼도 받지 못했다며 문제를 제기했고 후크 측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이 과정에서 권진영 후크 대표의 갑질 의혹, 법인카드 유용 의혹 등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후 이승기는 후크 측에 전속계약 해지 소송 등 법적 조치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