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의사회가 자립준비청년(보호종료아동)들의 홀로서기를 지원하기 위한 음악회를 개최했다.
도의사회는 지난 13일 천안시청 봉서홀에서 ‘새로운 동행’ 음악회를 개최했다고 16일 밝혔다.
‘보호종료아동, 새로운 동행의 시작, 충남도의사회가 앞장섭니다’라는 슬로건으로 개최된 이번 행사는 백석관악오케스트라와 카즈밴드의 재능기부로 꾸며졌다.
상임지휘자 황의한의 지휘 아래 백석관악오케스트라의 ‘라데츠키 행진곡’과 크리스마스 캐럴 등 관악곡, 카즈밴드의 재즈 연주가 이어졌다.
자립준비청년은 만18세까지 아동보호시설에서 자란 이후 국가 보호기간이 종료되며 사회에 나와 홀로서기를 하는 청년들이다. 우리나라는 매년 2500여명의 자립준비청년이 시설 밖으로 나와 홀로서기에 나서고 있다.
보호시설에서 나올 때 자립정착금 500만원과 5년간 월 35만원의 자립지원수당을 받지만 이들의 경제적·심리적·사회적 자립은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실제로 최근 한 설문조사에서 보호종료아동 2명 중 1명이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다’고 답했는데 가장 큰 이유로 ‘빈곤을 비롯한 경제적 문제(33.4%)’를 꼽았다.
도의사회는 지난달 중순부터 충남지역 병·의원들과 국민건강보험공단 대전세종충청본부, 대전지검 천안지청 등 기관·기업 및 시민들을 대상으로 자립준비청년들을 위한 기부금을 모금했다.
그 결과 당초 목표했던 2000만원을 훌쩍 뛰어 넘은 6793만원의 기부금이 모였다. 모금된 후원금은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자립준비청년 지원을 위한 금액으로 지정 기탁될 예정이다.
행사의 총괄 기획자이자 단장인 박보연 충남도의사회장은 국민일보의 ‘보호종료, 새 동행의 시작’ 기획 연재기사를 통해 자립준비청년들의 어려운 실상을 알고 음악회를 기획하게 됐다며 감사인사를 전했다.
박 회장은 “최악의 복지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자립준비청년들의 실상을 듣고 마음이 너무 무겁고 아팠다”며 “이들이 어려움을 이겨내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충남도의사회가 새로운 동행을 함께하기 위해 음악회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천안=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