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기 “돈 벌려는 것 아냐…입금된 50억 전액 기부”

입력 2022-12-16 15:57 수정 2022-12-16 16:11
가수 겸 배우 이승기. 뉴시스

가수 겸 배우 이승기는 후크엔터테인먼트가 54억원을 지급한 것에 대해 “일방적으로 사건을 매듭지으려 한다”며 “후크의 계산법을 이해할 수 없기에 앞으로 계속 법정에서 다툴 것”이라고 밝혔다.

이승기는 또 단순히 돈을 받으려고 법적 대응을 한 것이 아니라면서 54억원을 포함해 미정산금이 얼마가 되든 전액을 기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승기는 1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배신감에 분노했다가, 실망감에 좌절했다가, 하루는 원망을, 또 하루는 자책하기를 반복하며 지내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승기는 “오늘 아침 약 50억원 정도 금액이 통장에 입금됐다는 문자를 받았다”며 “후크는 아마도 제가 단순히 돈을 받으려고 법적 대응을 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흔한 음원 정산서 한 번도 받아본 적이 없었는데 후크가 또 이렇게 ‘미지급금 지급’이라는 명목으로 사건을 매듭지으려 한다”고 지적했다.

이승기는 후크를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선 이유에 대해 “밀린 돈 때문이 아니라 누군가 흘린 땀의 가치가 누군가의 욕심에 부당하게 쓰여서는 안 된다는 것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약속할 수 있는 건 미정산금이 얼마가 되든 전액을 기부하겠다는 것”이라며 “일단 오늘 입금된 50억원부터 소송 경비를 제외한 나머지를 전액 사회에 돌려드릴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하루 아침의 생각이 아니라 후크와 싸움을 결심한 순간, 제가 받을 돈을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전액 쓰고자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승기는 “물론 오늘 받은 50억은 제 10대, 20대, 30대의 땀이 들어있는, 제게도 너무 크고 소중한 돈”이라면서도 “저보다 더 어려운 분들을 위해 쓰일 수 있다면 제가 느끼는 행복과 가치는 단순히 50억원 이상일 것”이라고 했다.

이승기는 “다음 주부터 기부처 관계자 분들과 만나 구체적 계획을 진행할 것”이라며 “어려운 분들을 다 돕기에 50억원은 부족할지 모르지만 작은 한 걸음부터 실천에 옮기겠다”고 말했다.

후크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승기 측에 이미 지급했던 정산금 13억원 외에 미지급 정산금 29억원과 지연이자 12억원 상당을 전액 지급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승기에 대한 정산금 채무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음을 확인받아 이승기와의 정산금 관련 분쟁을 종결하기 위해 법원에 채무부존재 확인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이승기에게 지급한 54억원 이외에 더 이상 지급할 정산금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게 후크 측 입장이다.

이승기는 지난달 후크로부터 음원 사용료를 18년간 한 푼도 지급받지 못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결국 후크 측에 전속계약 해지 통지서를 보내 결별을 택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