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14년 꿈이 눈 앞에… 오늘 대우조선해양 인수 본계약 체결

입력 2022-12-16 11:12
경남 거제시 아주동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모습. 연합뉴스

16일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 본계약을 체결한다. 지난 9월 인수 계획을 밝힌 지 3개월 만이자 2008년 한화가 첫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나섰다 좌절된 지 14년 만이다.

재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개최되는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한화의 산업은행 소유 대우조선 지분 인수 안건이 최종 승인될 전망이다. 이후 한화와 산업은행 간 본계약이 진행된다.

계약 체결 후에는 경쟁국들의 기업결합 심사와 정부의 방산부문 승인 등 거래 관련 국내외 인허가 절차가 남아있다. 인허가 절차를 모두 통과하면 대우조선의 유상증자, 한화의 대금 납입을 통해 인수 작업이 종료된다. 한화는 신규 자금 2조 원을 투입해 대우조선 신주를 인수함으로써 경영권 지분(49.3%)을 확보하게 된다. 최종 인수 마무리 시점은 내년 상반기로 전망된다.

유상 증자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1조원), 한화시스템(5000억원), 한화임팩트파트너스(4000억원), 한화에너지 자회사 3곳(1000억원) 등 한화 계열사 6곳이 참여할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현금성 자산으로 1조8079억원(9월 말 기준)을 보유하고 있는 등 참여 계열사의 자금 여력에도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는 게 한화 측의 설명이다.

인수 작업이 모두 마무리되면 대우조선의 대대적인 체질 개선, 효율화 작업이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는 이번 인수로 육·해·공 방산 통합 포트폴리오를 확보할 뿐만 아니라 그룹의 또 다른 핵심 신산업인 액화천연가스(LNG),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 부문에서의 시너지도 모색할 계획이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